입력 : 2010.08.03 13:40
30분이 조금 넘어서 배우 이세은(30)이 극장 옆 호프집에 나타났다. "늦어서 죄송해요. 설거지 당번이라." 공연을 마친 배우들이 불꺼진 무대 뒤에서 설거지까지 한다는 건 훈훈한 풍경이었다. "출연 배우가 많아요. 무대 위에서 차 마시고 술 마시고 국수까지 말아먹다 보니 사용하는 그릇이 워낙 많거든요. 내일 또 쓰려면 공연 끝난 뒤에 다시 깨끗하게 다 닦아놔야죠. 배우들이 돌아가면서 하기로 했어요. 오늘은 저 인터뷰 있다고 선배가 대신 좀 해줬으니까 다음에 제가 더 해야 돼요." 대학로와 이세은의 이미지는 겹치는 부분이 많지 않아 보였다. 툭하면 튕기고 사정없이 도도하고 수 틀리면 앙칼지고 말끝마다 똑 부러지고 불리하다 싶으면 금새 눈물 뚝뚝 흘리던, 바로 그 이세은이었다. 2007년 갑자기 대학원 간다고 휙 사라지더니 3년만에 불쑥 나타났다. 그것도 텃밭인 영화관이나 TV가 아닌 대학로 연극 무대로 말이다. 대체 그동안 뭘 했는지, 홀연히 연극판에 나타난 자초지종이 궁금했다. 그녀의 연극 데뷔를 공모한 연극열전3 시리즈의 프로그래머이자 배우 조재현을 함께 앉혀놓고 사연을 추궁(?)했다. |
| 코믹연기 부담 크지만 흥이 나 <이세은> 세은이 긴 팔이 웃겨…딱이야 <조재현> |
| 약속한 호프집 30분 넘어 도착한 이세은 "설거지 하다 늦었어요 ㅠㅠ" 툭하면 튕기고 사정없이 도도했던 그녀가 대학로서 확 달라진 까닭은 |
"저 사람, 할머니랑 같은 나이야. 같은 해에 태어난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3년 전에 벌써 극락세계로 갔다고."(아빠)
"지금은 일흔이랑 스물 여덟이라는 나이가 엄청 차이난다고 느껴지겠지만 생각해봐. 내가 백 살이 됐을 때 저 사람은 백 사십 둘. 그땐 겉모습 같은 건 별 차이 없을걸."(큰 딸)
"대체 노친네랑 사랑에 빠진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아빠)
"사랑은 본질적으로 비상식적이야."(큰 딸)
"지금은 일흔이랑 스물 여덟이라는 나이가 엄청 차이난다고 느껴지겠지만 생각해봐. 내가 백 살이 됐을 때 저 사람은 백 사십 둘. 그땐 겉모습 같은 건 별 차이 없을걸."(큰 딸)
"대체 노친네랑 사랑에 빠진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아빠)
"사랑은 본질적으로 비상식적이야."(큰 딸)
▶생애 첫 희극 도전 숨은 공로자는 롱(long)팔?
두 사람이 만난 건 지난해말이었다. "그때 우리가 만난 곳이 바로 이 집이었어요. 제가 장현성 선배한테 연극을 하고 싶다고 말했고, 선배 소개로 한 자리에 모여 앉을 수 있었죠."(이세은)
"무슨 공연을 하자고 제안하는 자리는 아니었어요. 그냥 연극을 하고 싶다고 하니, 그럼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당신에게 맞는 공연이 있는지 보고 추천해주겠다는 얘기를 한 정도였죠."(조재현)
지난 봄 '너와 함께라면'을 한국에 가져와서 공연하기로 결정한 뒤 조재현은 이세은에게 바로 연락을 했다.
"나도 배우라 잘 알아요.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것 말고 다른 것도 보여줄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마음 속에서 점점 커질 때가 와요. 나도 처음엔 맨날 부잣집 아들, 의대생, 의사, 화가 이런 역할만 했어요. 난 하고 싶지 않았는데. 양아치, 깡패, 코믹한 것도 잘할 자신이 있었죠. 그 욕구를 연극을 통해 해소할 수 있었어요. 이세은도 방송이나 영화에선 보여지지 않은 다른 이미지, 맨날 눈물 흘리는 것 말고 훨씬 밝고 코믹한 연기를 하는 게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조재현)
"코미디가 참 어렵더라고요. 그전에 하던 엇비슷한 캐릭터를 연극 무대에서 한다면 좀 더 쉬울 순 있었을 거예요. 그럼 아마 사람들은 연극 보러 와서 '쟤 맨날 저런 거 하더니 무대 와서도 저러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을까요. 희극 연기가 부담은 더 크지만 그만큼 저 역시 흥도 나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더 커지는 걸 느껴요."(이세은)
"세은이에겐 정말 잘 어울리는 캐릭터에요.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명랑함이 잘 살아났어요. 근데 너 참 팔이 길더라. 무대 위에서 긴 팔이 굉장히 거추장스러워 보이면서도 코믹적인 요소랑 잘 어울려. 아주 희극적인 팔이야.(일동 마시던 맥주 뿜어내며 대폭소)"
▶세은의 고민, '나를 연극배우로 인정해줄까?'
팔은 희극이지만 다리는 비극이다.
"공연 시작하기 전부터 왼발을 다친 상태였는데 연습을 하면서 오른발에 의지를 많이 하다 보니 오른발목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겼어요. 연극 연습이라는 게 하루 10시간씩 하고 밤 새기도 하니까. 아킬레스건에 직접 놓는 주사도 맞았어요. 공연 끝나고 나면 다리가 이렇게 부어 있어요."(이세은)
몸은 고생인데 그래도 무대가 좋다. 함께 하는 선배들 덕에 힘든 줄도 모른다.
"과연 사람들이 나를 연극배우로 바라봐 줄까에 대한 부담감도 굉장히 컸죠. 저 빼고 다 감히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배우 선배님들이니까요. 드라마나 영화에 많이 안나와 대중적 인지도는 부족할지 몰라도. 가끔 연습할 때 무대 위에서 저 혼자 넋놓고 선배님들 연기를 볼 때도 있어요. 배우는 게 정말 많아요. 제가 조금만 섞이지 못해도 확 벌어지니까 항상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요."(이세은)
"솔직히 이 연극의 작품성이 좋다고는 생각했지만, 한편으론 이세은이 첫 연극에서 혹시나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관객들로부터 상처받을 수 있으니까. 근데 기자와 평단, 관객들로부터 이렇게 동시에 환영받아보는 건 참 오랜만이에요. 제작자로서 말하는 게 절대 아니에요. 제작사 입장에서야 배우 한 두명 나오는 게 (출연료 차원에서) 제일 좋죠. 이렇게 배우 많이 나오는 건 바라지 않아요. 요즘같은 한 여름엔 사람 많은 만큼 세탁비도 많이 나와요. 가끔 어떤 놈들은 속옷까지 벗어놓고 가는 놈들이 있어. 명단 적어놔야지."(조재현)
두 사람이 만난 건 지난해말이었다. "그때 우리가 만난 곳이 바로 이 집이었어요. 제가 장현성 선배한테 연극을 하고 싶다고 말했고, 선배 소개로 한 자리에 모여 앉을 수 있었죠."(이세은)
"무슨 공연을 하자고 제안하는 자리는 아니었어요. 그냥 연극을 하고 싶다고 하니, 그럼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당신에게 맞는 공연이 있는지 보고 추천해주겠다는 얘기를 한 정도였죠."(조재현)
지난 봄 '너와 함께라면'을 한국에 가져와서 공연하기로 결정한 뒤 조재현은 이세은에게 바로 연락을 했다.
"나도 배우라 잘 알아요.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것 말고 다른 것도 보여줄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마음 속에서 점점 커질 때가 와요. 나도 처음엔 맨날 부잣집 아들, 의대생, 의사, 화가 이런 역할만 했어요. 난 하고 싶지 않았는데. 양아치, 깡패, 코믹한 것도 잘할 자신이 있었죠. 그 욕구를 연극을 통해 해소할 수 있었어요. 이세은도 방송이나 영화에선 보여지지 않은 다른 이미지, 맨날 눈물 흘리는 것 말고 훨씬 밝고 코믹한 연기를 하는 게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조재현)
"코미디가 참 어렵더라고요. 그전에 하던 엇비슷한 캐릭터를 연극 무대에서 한다면 좀 더 쉬울 순 있었을 거예요. 그럼 아마 사람들은 연극 보러 와서 '쟤 맨날 저런 거 하더니 무대 와서도 저러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을까요. 희극 연기가 부담은 더 크지만 그만큼 저 역시 흥도 나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더 커지는 걸 느껴요."(이세은)
"세은이에겐 정말 잘 어울리는 캐릭터에요.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명랑함이 잘 살아났어요. 근데 너 참 팔이 길더라. 무대 위에서 긴 팔이 굉장히 거추장스러워 보이면서도 코믹적인 요소랑 잘 어울려. 아주 희극적인 팔이야.(일동 마시던 맥주 뿜어내며 대폭소)"
▶세은의 고민, '나를 연극배우로 인정해줄까?'
팔은 희극이지만 다리는 비극이다.
"공연 시작하기 전부터 왼발을 다친 상태였는데 연습을 하면서 오른발에 의지를 많이 하다 보니 오른발목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겼어요. 연극 연습이라는 게 하루 10시간씩 하고 밤 새기도 하니까. 아킬레스건에 직접 놓는 주사도 맞았어요. 공연 끝나고 나면 다리가 이렇게 부어 있어요."(이세은)
몸은 고생인데 그래도 무대가 좋다. 함께 하는 선배들 덕에 힘든 줄도 모른다.
"과연 사람들이 나를 연극배우로 바라봐 줄까에 대한 부담감도 굉장히 컸죠. 저 빼고 다 감히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배우 선배님들이니까요. 드라마나 영화에 많이 안나와 대중적 인지도는 부족할지 몰라도. 가끔 연습할 때 무대 위에서 저 혼자 넋놓고 선배님들 연기를 볼 때도 있어요. 배우는 게 정말 많아요. 제가 조금만 섞이지 못해도 확 벌어지니까 항상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요."(이세은)
"솔직히 이 연극의 작품성이 좋다고는 생각했지만, 한편으론 이세은이 첫 연극에서 혹시나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관객들로부터 상처받을 수 있으니까. 근데 기자와 평단, 관객들로부터 이렇게 동시에 환영받아보는 건 참 오랜만이에요. 제작자로서 말하는 게 절대 아니에요. 제작사 입장에서야 배우 한 두명 나오는 게 (출연료 차원에서) 제일 좋죠. 이렇게 배우 많이 나오는 건 바라지 않아요. 요즘같은 한 여름엔 사람 많은 만큼 세탁비도 많이 나와요. 가끔 어떤 놈들은 속옷까지 벗어놓고 가는 놈들이 있어. 명단 적어놔야지."(조재현)
| 일흔 넘은 남친과 사귀는 큰 딸…'유쾌한 거짓말의 잔치' |
▶다연발 폭소탄 장착, 미타니 코우키의 최신예 전투기
행간에 파묻힌 박장대소의 지뢰밭을 피해가기란 불가능하다. 원작자의 이름을 보고, 전작을 되새김질하면 항복의 손을 들 수 밖에 없다. '웰컴 미스터 맥도널드'와 '웃음의 대학'을 쓴 일본의 '희극지왕' 미타니 코우키의 솜씨니 말이다.
'너와 함께라면'의 무대 위엔 거실 마루와 앞마당이 꾸며져 있다. 등장 인물은 일곱 명. 아빠와 엄마, 다 자란 두 딸과 이발소 종업원이 어울려 사는 교외 한 주택의 평온함은 일흔이 넘은 노신사와 그의 아들이 나타남으로써 산산조각난다.
큰 딸에게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다는 건 알지만 그의 나이가 일흔이 넘었다는 사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엄마와 아빠. 엄마를 속이기 위한 가족의 거짓말은 금새 들통날 것만 같고, 거짓말의 틈을 새로운 거짓말로 짜깁기 하는 큰 딸과 작은 딸의 잔머리는 SF영화의 상상력을 뛰어넘는다.
큰 딸 역을 맡은 이세은 역시 대본을 받아든 순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큰 딸은 좋게 말하면 백치미가 넘치고 귀가 얇아요. 쉴 새 없이 주변 사람들 말에 휘둘리고 뜬금없는 행동과 대사도 많죠. 정극의 개념으로 볼 때는 '뭐 이런 애가 다 있어? 미친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지만, 주어진 상황을 이해하고 느낌을 살리니까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를테면 만화 속에서 방금 막 튀어나온 캐릭터들처럼 살아 숨쉬는 것 같아요."(이세은)
"유쾌한 만화를 무대 위에 형상화한 연극이에요. 심각한 걸 단순화, 희화화해서 표현하는 게 만화의 힘이잖아요."(조재현)
"우스꽝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작품의 메시지는 사람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외면보다는 내면을 보자는 거예요. 알고보면 비극적인 이야기인데 희극으로 승화시킨 거죠. 사람들이 울고 있는 삐에로를 보면서 웃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이세은)
▶이렇게 오래 쉬다 나오줄 저도 몰랐어요
이세은은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영상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원래 늘 공부에 대한 욕심이 많았어요. 공부도 공부지만 학교 생활 자체가 정말 좋아요. 시험기간에 같이 모여서 스터디 하는 것도 재미있고 수업도 안빠지고 잘 들으니까 교수님들이 기특해 하세요."
우수한 출석률은 연기활동을 꾸준히 쉬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교수님들은 기특해 했을지 몰라도 팬들은 섭섭할 노릇이다.
"일부러 안하겠다고 해서 안한 건 아니었어요. 저도 이렇게 장시간을 쉬게 될 줄은 몰랐죠. 그동안 연극 하고 싶어서 몰래 연극 오디션 보러도 다녔고, 드라마나 영화도 준비했어요. 근데 작품이 무산되기도 하고 일정 문제 때문에 포기하기도 했죠."
3년만에 연극으로 돌아왔으니 향후 활동계획이 궁금했다.
"대학원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나서도 공부는 계속 할 생각이에요. 연기적으로는 차기작을 아직 오픈할 수 없지만, 이왕이면 방송 시트콤이나 코믹적인 캐릭터를 해도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결혼도 슬슬 생각하는 모양이다. "되도록이면 빨리 하고 싶어요.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된 것 같아요. 주변 친구들도 반 이상 결혼했고, 아기 낳은 친구도 있어요. 요즘은 결혼해도 다들 연기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연기 외적인 목표를 물었다. "글쓰는 걸 예전부터 좋아했어요. 칼럼도 쓰고 있고. 좀 더 연륜이 쌓이고 나면 지인들에게만 돌리는 거라도 책을 써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감독님들이나 작가님들 대본 작업할 때 저도 한번 살짝 참여해보고 싶기도 하고."
행간에 파묻힌 박장대소의 지뢰밭을 피해가기란 불가능하다. 원작자의 이름을 보고, 전작을 되새김질하면 항복의 손을 들 수 밖에 없다. '웰컴 미스터 맥도널드'와 '웃음의 대학'을 쓴 일본의 '희극지왕' 미타니 코우키의 솜씨니 말이다.
'너와 함께라면'의 무대 위엔 거실 마루와 앞마당이 꾸며져 있다. 등장 인물은 일곱 명. 아빠와 엄마, 다 자란 두 딸과 이발소 종업원이 어울려 사는 교외 한 주택의 평온함은 일흔이 넘은 노신사와 그의 아들이 나타남으로써 산산조각난다.
큰 딸에게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다는 건 알지만 그의 나이가 일흔이 넘었다는 사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엄마와 아빠. 엄마를 속이기 위한 가족의 거짓말은 금새 들통날 것만 같고, 거짓말의 틈을 새로운 거짓말로 짜깁기 하는 큰 딸과 작은 딸의 잔머리는 SF영화의 상상력을 뛰어넘는다.
큰 딸 역을 맡은 이세은 역시 대본을 받아든 순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큰 딸은 좋게 말하면 백치미가 넘치고 귀가 얇아요. 쉴 새 없이 주변 사람들 말에 휘둘리고 뜬금없는 행동과 대사도 많죠. 정극의 개념으로 볼 때는 '뭐 이런 애가 다 있어? 미친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지만, 주어진 상황을 이해하고 느낌을 살리니까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를테면 만화 속에서 방금 막 튀어나온 캐릭터들처럼 살아 숨쉬는 것 같아요."(이세은)
"유쾌한 만화를 무대 위에 형상화한 연극이에요. 심각한 걸 단순화, 희화화해서 표현하는 게 만화의 힘이잖아요."(조재현)
"우스꽝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작품의 메시지는 사람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외면보다는 내면을 보자는 거예요. 알고보면 비극적인 이야기인데 희극으로 승화시킨 거죠. 사람들이 울고 있는 삐에로를 보면서 웃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이세은)
▶이렇게 오래 쉬다 나오줄 저도 몰랐어요
이세은은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영상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원래 늘 공부에 대한 욕심이 많았어요. 공부도 공부지만 학교 생활 자체가 정말 좋아요. 시험기간에 같이 모여서 스터디 하는 것도 재미있고 수업도 안빠지고 잘 들으니까 교수님들이 기특해 하세요."
우수한 출석률은 연기활동을 꾸준히 쉬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교수님들은 기특해 했을지 몰라도 팬들은 섭섭할 노릇이다.
"일부러 안하겠다고 해서 안한 건 아니었어요. 저도 이렇게 장시간을 쉬게 될 줄은 몰랐죠. 그동안 연극 하고 싶어서 몰래 연극 오디션 보러도 다녔고, 드라마나 영화도 준비했어요. 근데 작품이 무산되기도 하고 일정 문제 때문에 포기하기도 했죠."
3년만에 연극으로 돌아왔으니 향후 활동계획이 궁금했다.
"대학원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나서도 공부는 계속 할 생각이에요. 연기적으로는 차기작을 아직 오픈할 수 없지만, 이왕이면 방송 시트콤이나 코믹적인 캐릭터를 해도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결혼도 슬슬 생각하는 모양이다. "되도록이면 빨리 하고 싶어요.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된 것 같아요. 주변 친구들도 반 이상 결혼했고, 아기 낳은 친구도 있어요. 요즘은 결혼해도 다들 연기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연기 외적인 목표를 물었다. "글쓰는 걸 예전부터 좋아했어요. 칼럼도 쓰고 있고. 좀 더 연륜이 쌓이고 나면 지인들에게만 돌리는 거라도 책을 써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감독님들이나 작가님들 대본 작업할 때 저도 한번 살짝 참여해보고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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