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빨래했던 남자야" 임창정, 뮤지컬 빨래 1000회 공연 깜짝 출연

  • 스포츠조선 권영한 기자

입력 : 2010.08.02 16:17

"나 빨래했던 남자야."

배우 임창정이 뮤지컬 '빨래'의 1000회 공연에 깜짝 출연했다.

임창정은 25일 저녁 서울 대학로 학전그린소극장에서 열린 '빨래' 1000회 기념 특별 공연에 역대 출연진 자격으로 30여명의 배우들과 함께 무대 위에 섰다.

'빨래'는 고향 떠나 서울살이를 하고 있는 고단한 서민과 이주노동자의 삶을 그린 작품.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현실을 비판하면서도 희망과 사랑의 끈을 놓지 않는다.

'빨래' 5차 공연(2009년 두산아트센터)에서 주인공 솔롱고(몽골 이주노동자) 역을 맡았던 임창정은 "('빨래'는) 돈을 벌기는 커녕 엄청난 손해를 보면서도 1000회 공연을 이어왔다. 제작사(명랑씨어터 수박)의 김희원 대표에게 '대체 왜 그래도 계속 하냐'고 물었더니 '너무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다.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게 나의 의무이자 도리라고 생각할 뿐'이라고 말하더라. 근데 참 걱정이다. 나중에 2000회 기념공연 때 모이면 그때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닐텐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또 "추민주 작가님을 비롯해 수많은 배우분들이 계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2000회, 3000회, 언젠가는 1만회도 하는 날이 올 것이다. 나도 중간중간 시간 날 때마다 '빨래'에 몸을 담겠다"며 재출연 의지를 밝혔다.

임창정은 이날 특별 공연에서 팬사인회를 하러 온 작가이자 연예인인 '임창정' 역을 맡아 공연 중 실제 관객들에게 10여분간 사인을 해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빨래'는 2005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2006년 상명아트홀, 2008년 원더스페이스와 알과핵소극장, 2009년 두산아트센터와 학전그린소극장 등을 돌며 7차에 걸쳐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3차 공연팀에서 솔롱고 역을 맡았던 배우 박시범은 "1000회 공연이 믿어지지 않는다. 배우로서 늘 다시 하고 싶은 공연이고 모든 한국사람이 다 볼때까지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4차 솔롱고인 배우 박정환도 "6년째 공연이 이어지면서 배우들도 나이를 먹는다. 나영 역을 맡았던 배우가 희정엄마 역을 하게 되고, 희정엄마 역을 하던 배우는 주인할머니 역을 할 때가 오겠구나 싶다. 다시 봐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듯 5,6차 공연에 출연했던 배우 조선명은 임신한 몸을 이끌고 무대에 섰고, 3차 공연에 출연했던 배우 황지영도 갓난 아기와 함께 1000회 공연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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