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도전' 주지훈, “같은 군인이라 연기하기 편해”

입력 : 2010.08.02 15:20




[OSEN=이명주 기자] 마약 파문 후 군에 입대했던 배우 주지훈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지훈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생명의 항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동료배우 이준기와 듀엣곡 ‘그날의 맹세’를 부르며 등장했다. 오랜만에 얼굴을 드러냈지만 멋진 외양만은 그대로였다.

그는 이번 뮤지컬에서 인민군 장교 정민으로 분해 숨겨뒀던 노래 실력을 뽐낼 계획이다. 정민은 해강(이준기)의 옛 친구로 피난민으로 위장해 빅토리아호에 탑승,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역할로 극을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이다.

악역을 맡은 소감을 묻자 주지훈은 “정민이 악한 인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준기와 서로 미워하거나 이러는 게 아니라 이념적인 대립이 있을 뿐이다. 배우 입장에서는 제일 착하다고 생각하며 연기한다”며 “전쟁이 왜 아픈 것인지 같은 동포끼리 왜 이래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배우들 간의 호흡에 대해서는 “같은 군인 신분이라 서로 위해주고 어려움 없이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지훈이 ‘생명의 항해’로 연기활동을 다시 시작한다는 보도가 있자 연예계와 언론, 팬들은 술렁거렸다. 지난해 4월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명령 120시간을 선고받은 이후 첫 연기 도전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월 전격 입대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질 것을 다짐한 바 있다.

비록 육군 특전사령부 소속으로 공연하는 것이지만 이번 작품은 주지훈에게 의미가 깊다. 배우로서 다시금 활동할 기회를 얻은 셈이기에 각오가 남다르다는 후문이다. 그에게는 '돈주앙' 이후 두 번째 도전하는 뮤지컬이다.

한편 생명의 항해는 한국뮤지컬협회와 국방부가 6 ․ 25 전쟁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공동제작한 창작 뮤지컬이다. 1950년 12월을 배경으로 자유를 갈망하는 한 가족이 힘든 조건을 딛고 흥남부두에 무사히 도착, 메러디스호에 탑승해 거제도에 안전하게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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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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