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8.02 16:07

[OSEN=이명주 기자] 연예병사로 복무 중인 배우 이준기가 동료 연기자 주지훈의 진급을 축하했다.
이준기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생명의 항해’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주지훈 일병님 진급 축하드린다”면서 “그나마 같은 이병이라 위로가 많이 됐는데 오늘 일병이 되셨다고 하더라. 아침부터 계급을 바꿔 달아 왔다. 그래서 조금 우울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에서 편하게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내가 계급이 제일 낮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같이 하고 있는 사람들 마음씨가 정말 좋다. 늦게 합류해서 걱정이었는데 많이 도와주신다. 마지막까지 멋진 작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주지훈과 듀엣곡 ‘그날의 맹세’를 부르며 제작발표회 현장에 나타난 그는 군복 차림에도 불구하고 이전과 같은 멋진 모습을 보여줘 팬들의 박수세례를 받았다.
국방홍보원 소속으로 현역 복무 중인 이준기는 이번 뮤지컬에서 한국군 육군 소위 해강 역을 맡았다. 해강은 남한에서 머무르던 중 전쟁이 일어나자 고향에 있는 가족을 염려해 북한으로 돌아가 가족을 구하는 인물이다. 옛 친구 정민(주지훈)과는 이념의 차이로 대립한다.
주연을 맡은 소감에 대해서는 “어떤 의미를 두고 작품을 해야 할까 많이 생각했다”면서 “같이 있는 중대장님이 비슷한 얘기를 해주셔서 공감 많이 했다. 참전 용사들의 평균 연령이 80세라고 한다. 70주년이 되면 얼마나 살아계실지 모른다. ‘생명의 항해’를 통해 이들의 희생정신과 고마움을 많은 분들이 알게 된다면 뜻 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많은 분들께 군인으로서 기념이 될 만한 작품을 보여드리게 돼서 뿌듯하다. 요즘 젊은 친구들 한국 전쟁을 잘 알지 못한다. 이런 분들께 유익하고 호응 얻을 수 있는 작품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생명의 항해는 한국뮤지컬협회와 국방부가 6 ․ 25 전쟁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공동제작한 창작 뮤지컬이다. 1950년 12월을 배경으로 자유를 갈망하는 한 가족이 힘든 조건을 딛고 흥남부두에 무사히 도착, 메러디스호에 탑승해 거제도에 안전하게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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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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