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아시아프] 캠퍼스 가득 덮은 캔버스… 축제가 시작된다

  • 손정미 기자

입력 : 2010.07.27 03:02

'2010 아시아프' 개막 앞두고 막바지 구슬땀

26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선동 성신여대 미술대학 건물은 이틀 뒤 개막하는 〈2010 아시아프(ASYAAF·Asian Students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를 앞두고 생동감이 넘쳤다. 전시장은 자신의 작품을 정성껏 걸고 있는 아시아프 참여 작가들의 젊은 열기로 가득했다. 미술대학인 조형관은 온종일 자기 키 만한 작품을 들고 들어오거나, 못질하는 젊은 작가들로 북적댔다.

28일 개막하는 〈아시아프〉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일본·인도네시아 등에서 30세 이하 아시아 작가 777명을 선발해 이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 축제다. 아시아프 1부 전시에 배정된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속속 모여들면서 개막 분위기를 띄웠다.

조선일보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주최하는 아시아프는 올해 3회를 맞이하며, 처음으로 대학 캠퍼스에서 열린다. 성신여대 미술대학 건물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작가들로 북적이면서 대학 캠퍼스의 싱그러움과 다양한 작가들의 창의적인 호흡이 만나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강보은(한국화·세종대 졸업)씨는 일찌감치 경기도 하남시 집에서 작품 2점을 들고 와 못을 박기 시작했다. 강씨는 "작품을 걸면서 주변을 보니 축제를 준비하는 것 같다"며 "아시아프에서 많은 사람들과 내 작품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준형(입체·서울시립대 대학원)씨는 오전 10시 전시장에 도착해 대학원 친구와 함께 작품을 설치했다. 송씨는 "전부터 젊은 작가의 등용문인 아시아프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면서 "올해 아시아프를 준비하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26일 성신여대에 마련된〈2010 아시아프〉전시장에서 참여 작가가 설치할 작품을 옮기고 있다. 28일 개막하는〈2010 아시아프〉는 8월 23일까지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작가 777명의 작품을 1부와 2부에 걸쳐 전시₩판매한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작년에 이어 2년째 아시아프에 참여하는 작가도 있었다. 오세준(서양화·경기대 대학원)씨는 "계속 작가로 살 수 있을까 고민에 빠졌는데 작년 아시아프에 참가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참여했다"고 밝혔다.

〈아시아프〉가 화제를 모으면서 미술을 전공하지는 않지만 미술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사람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송아영(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개막한 아시아프를 보고 꼭 참가하고 싶었다"면서 "대학에서 미술 수업을 청강하면서 아시아프 출품작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아시아프〉는 젊은 작가들의 패기 넘치고 창의적인 작품을 미술관 관계자와 화랑 대표· 큐레이터·미술평론가·전문 컬렉터·관람객에게 보이는 자리다. 특히 국내 미술 애호가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뿐 아니라 비싸지 않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판매한다. 관람객은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창작지원금'이나 '장학금'의 의미로 대금을 지불하고 구입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작품을 구입한 작가에게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된다.

〈2010 아시아프〉는 공모를 통해 선발한 젊은 작가 777명의 전시와 함께 성신여대 수정관에서 30세 이상 작가 중심의 기획전도 열려 전시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홈페이지 asyaaf.chosun.com 문의 아시아프 사무국 (02)724-6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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