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내달 4일 춘천아트페스티벌] "공연이 있어 파란 8월의 여름밤"

  • 이혁재 기자

입력 : 2010.07.25 22:22

'춘천어람' 주제로 동서양이 만난다 공연의 미래 가꾸는 무대기술워크숍

여름 휴가철이 한창이고, 더위도 기세를 잃지 않는 8월 초. 그래서 폭염에 지친 심신을 식혀줄 공연은 해가 진 다음에 열린다. 춘천 아트페스티벌이다. 8월 4일부터 7일까지 춘천 어린이회관에서 열린다. 야외공연 예술축제 2010 춘천아트페스티벌은 '쪽빛에서 나온 춘천―춘천어람(春川於藍)'이 주제이며, 한여름이지만 쪽(藍) 보다 시원한 파란 밤이 기대된다.

◆축제의 기본은 즐거움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춘천아트페스티벌은 참가자들이 재능과 재원을 조금씩 보태는 십시일반으로 만들어진다. 아티스트들은 작품을 선보이되 출연료는 받지 않는다. 스태프들은 기술과 경험, 장비를 기부한다.

축제는 공연자들의 창작열기와 스태프들의 무대를 바라보는 진지함,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이 춘천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어울려 관객들의 가슴을 쪽빛으로 물들게 한다.

해가 지면 막이 오르는 춘천아트페스티벌. 8월 4일 시작된다. /춘천아트페스티벌 제공
축제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것을 나누어 만들어가기 때문에 축제는 수평적 구조로 운영된다. 참여자 모두가 즐거워야 한다는 축제의 기본정신을 가장 중시한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9회의 축제기간 동안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던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정교한 안무와 논리적인 움직임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안성수 픽업그룹은 'life 볼레로 2005'를 공연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예능보유자 이윤석씨는 흥겨운 리듬에 맞춰 관객들과 하나 된 무대를 만들었던 '덧배기춤'을 공연, 춘천의 여름밤을 우리 가락의 여흥으로 장식한다.

◆순수무용과 힙합의 승화

춘천아트페스티벌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의 작품들도 예정돼 있다.

안데르센 동화를 재해석한 이경옥 무용단의 이색적인 창작춤 '안데르센 그 몇 가지에 대한 대화'와 프랑스 파리 오페라단 솔리스트 출신의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노 김용걸씨의 안무작품이 첫선을 보인다.

재독무용가 김윤정이 이끄는 'YJK댄스 프로젝트'는 현대무용가 류장현과 브레이크 댄서 팝핀현준이 순수무용과 힙합이라는 이분법적 편견에서 벗어나 '독백'을 공연한다. 또한 강원도립무용단은 '맑은 길, 걸어가는 곳'이란 작품으로 2009년에 이어 다시 참여한다.

축제기간 춘천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공연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이 공동 워크숍을 통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 '마스터클래스'다. 지역에서 열리는 공연예술축제의 비전을 보여준다. 또한 실제 무대제작 과정을 실습하고 숙련된 스태프들에게 현장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무대기술 워크숍'은 춘천아트페스티벌만이 가지고 있는 자랑이다.

무대가 되는 춘천 어린이회관은 건축가 김수근 선생의 작품이다. 북한강을 배경으로 나비의 날개를 닮은 건축물은 야외공연예술의 시연장소로 최적의 공간이다. 춘천아트페스티벌의 공연이 시작되는 8월 첫째주의 주말 저녁, 노을지는 강변을 배경 삼아 어두웠던 무대에 조명이 켜지고, 시원한 강바람이 객석으로 불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