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7.15 16:02

최근 몇 년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한국 발레계의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컨템퍼러리 발레 공연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립발레단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롤랑 프티의 밤’은 컨템퍼러리 발레 작품을 소개하는 구성 형식에서도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디스 이즈 모던 This is Modern'(7월 16~18일, 유니버설아트센터)이 세 안무가(하인츠 슈푀얼리, 윌리엄 포사이드, 오하드 나하린)의 작품을 한데 모아 공연하는 것과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두 공연 모두 안무가의 유명세를 내세우고 각기 다른 색깔의 단편과 중편 작품을 한데 모아 관객들의 흥미를 끌어내겠다는 기획 의도가 엿보인다.
1924년에 태어난 롤랑 프티는 1940년에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입단, 솔리스트로 활동하다가 안무에 전념하기 위해 스무 살의 젊은 나이에 발레단을 그만두었다. 롤랑 프티는 런던과 할리우드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친 후 파리로 돌아와 미국식 뮤지컬 형식을 프랑스 발레에 결합시키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롤랑 프티의 세 작품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만큼이나 각기 그 맛깔이 다르다.
알퐁스 도데의 동명 소설을 발레화한 작품 '아를르의 여인'은 프랑스 남부의 지방 도시 아를르의 아름다운 풍경을 무대로 한다.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 슬픈 남자와 여자의 애틋하면서도 비장한 춤사위가 조르주 비제의 음악과 어우러져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젊은이와 죽음'(1946)은 전방위 예술가 장 콕토가 대본을 쓴 롤랑 프티의 두 번째 작품으로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백야'로도 잘 알려진 발레다.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46년, 무거운 사회 분위기가 반영되어 있는 이 작품은 바흐의 웅장하고 가슴을 후비는 듯한 ‘파사칼리아’를 배경으로 죽음을 부르는 팜므파탈의 압박에 스스로 목을 매는 젊은이의 모습을 충격적으로 그려낸다.
공연예술의 여러 장르를 통틀어 '카르멘'은 가장 대중적인 작품 중 하나다. 롤랑 프티의 발레 '카르멘'은 초연 당시 선정적인 의상과 안무, 도발적인 헤어스타일 등으로 큰 반향을 몰고 온 작품으로 수많은 발레리나가 가장 도전하고 싶은 역으로 꼽는다. 육감적인 춤의 여러 에피소드를 엮어 하나의 줄거리가 있는 발레로 만드는 롤랑 프티의 스타일을 정립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롤랑 프티의 세 작품은 현재 국립 파리 오페라 발레단과 밀라노 라스칼라 발레단의 레퍼토리로 공연되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보도 자료에는 이들 롤랑 프티의 작품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으로 적혀 있다. 그러나 이들 작품은 그의 이름을 딴 발레단이 한국에서 내한 공연을 가졌을 때, 그리고 1994년 처음 내한했던 몬테카를로발레단 등에 의해 이미 공연되었던 레퍼토리다. 최근 공연 횟수가 부쩍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공연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있는 국립발레단이 이번 무대를 통해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는지도 주목의 대상이다. 롤랑 프티의 안무 작품을 오랜만에 대할 수 있다는 것과 더불어 국립발레단의 7월 공연은 이래저래 흥미로운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발레단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롤랑 프티의 밤’은 컨템퍼러리 발레 작품을 소개하는 구성 형식에서도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디스 이즈 모던 This is Modern'(7월 16~18일, 유니버설아트센터)이 세 안무가(하인츠 슈푀얼리, 윌리엄 포사이드, 오하드 나하린)의 작품을 한데 모아 공연하는 것과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두 공연 모두 안무가의 유명세를 내세우고 각기 다른 색깔의 단편과 중편 작품을 한데 모아 관객들의 흥미를 끌어내겠다는 기획 의도가 엿보인다.
1924년에 태어난 롤랑 프티는 1940년에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입단, 솔리스트로 활동하다가 안무에 전념하기 위해 스무 살의 젊은 나이에 발레단을 그만두었다. 롤랑 프티는 런던과 할리우드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친 후 파리로 돌아와 미국식 뮤지컬 형식을 프랑스 발레에 결합시키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롤랑 프티의 세 작품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만큼이나 각기 그 맛깔이 다르다.
알퐁스 도데의 동명 소설을 발레화한 작품 '아를르의 여인'은 프랑스 남부의 지방 도시 아를르의 아름다운 풍경을 무대로 한다.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 슬픈 남자와 여자의 애틋하면서도 비장한 춤사위가 조르주 비제의 음악과 어우러져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젊은이와 죽음'(1946)은 전방위 예술가 장 콕토가 대본을 쓴 롤랑 프티의 두 번째 작품으로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백야'로도 잘 알려진 발레다.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46년, 무거운 사회 분위기가 반영되어 있는 이 작품은 바흐의 웅장하고 가슴을 후비는 듯한 ‘파사칼리아’를 배경으로 죽음을 부르는 팜므파탈의 압박에 스스로 목을 매는 젊은이의 모습을 충격적으로 그려낸다.
공연예술의 여러 장르를 통틀어 '카르멘'은 가장 대중적인 작품 중 하나다. 롤랑 프티의 발레 '카르멘'은 초연 당시 선정적인 의상과 안무, 도발적인 헤어스타일 등으로 큰 반향을 몰고 온 작품으로 수많은 발레리나가 가장 도전하고 싶은 역으로 꼽는다. 육감적인 춤의 여러 에피소드를 엮어 하나의 줄거리가 있는 발레로 만드는 롤랑 프티의 스타일을 정립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롤랑 프티의 세 작품은 현재 국립 파리 오페라 발레단과 밀라노 라스칼라 발레단의 레퍼토리로 공연되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보도 자료에는 이들 롤랑 프티의 작품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으로 적혀 있다. 그러나 이들 작품은 그의 이름을 딴 발레단이 한국에서 내한 공연을 가졌을 때, 그리고 1994년 처음 내한했던 몬테카를로발레단 등에 의해 이미 공연되었던 레퍼토리다. 최근 공연 횟수가 부쩍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공연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있는 국립발레단이 이번 무대를 통해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는지도 주목의 대상이다. 롤랑 프티의 안무 작품을 오랜만에 대할 수 있다는 것과 더불어 국립발레단의 7월 공연은 이래저래 흥미로운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