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7.14 23:23
KBS 교향악단 새 상임지휘자 취임한 함신익
6년간의 상임지휘자 공백에 일부 단원들의 반발과 법인화 추진 과제까지…. 대전시향의 전 상임지휘자이며 현재 미국 예일대 교수인 함신익(53)씨가 15일 KBS 교향악단의 새 상임지휘자로 취임하면서 첩첩산중에 놓인 거함을 맡았다. 함씨는 건국대 음대를 졸업하고 미국 라이스 대학과 이스트먼 음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았으며, 예일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예일대 오케스트라인 '예일 필하모니아'를 이끌고 있다. 13일 그를 만나 현안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난제가 많아 부담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언제나 어려운 곳에서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다. 나를 임명했다면 현상유지가 목표가 아니라 변화에 대한 기대와 바람이 있을 것이다. 청중과의 소통부터 레퍼토리 확대, 전문 행정인력 강화 등 장기 과제가 적지 않다."
―난제가 많아 부담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언제나 어려운 곳에서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다. 나를 임명했다면 현상유지가 목표가 아니라 변화에 대한 기대와 바람이 있을 것이다. 청중과의 소통부터 레퍼토리 확대, 전문 행정인력 강화 등 장기 과제가 적지 않다."

―지난 3월 상임지휘자 후보로 추천된 이후 취임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단원 반발도 있었다.
"혹독한 검증으로 받아들인다. 아무리 새 며느리나 사위가 못마땅하더라도, 결혼식 당일이 되면 진심으로 축하해주리라고 믿는다. 나폴레옹 같은 점령군으로 들어갈 생각은 결코 없다. 몸을 낮추고 섬기는 자세로 가겠다."
―그동안 레퍼토리 선정부터 음악 해석까지 '분명하고 직선적'이라는 평이었다.
"쉰을 넘었는데 맹장(猛將)이나 용장(勇將)보다는 덕장(德將)이라는 말을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야 조금은 지휘를 알 것 같다. 지금까지 나를 위한 음악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음악을 위한 음악을 하겠다."
―KBS 교향악단과의 인연은.
"1992년 지휘하기로 예정됐던 오트마 마가가 유럽에서 쓰러져서 한 달 전에 대타로 통보받았고 브람스의 교향곡 4번을 지휘했다. 벌써 20년이 다 됐다."
―2004년 러시아 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옌코가 떠난 뒤 6년이나 상임지휘자 부재(不在) 상태였다. 흡사 담임 선생님 없이 자율학습만 하는 교실 같다는 평도 있었다.
"하지만 관록이나 경험을 갖춘 뛰어난 단원들이 많고, 서로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풍토가 안착해 있는 등 장점도 적지 않다."
―취임 복안은 무엇인가.
"일단 정기연주회라는 이름부터 없애겠다. 잘 알려진 걸작을 연주하는 '마스터피스 시리즈', 새로운 작품에 다가가는 '디스커버리 시리즈', 실내악을 통해 앙상블의 밀도를 높이는 '체임버 시리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중과의 교감을 높이겠다."
―최근 악단의 연주곡들도 신선함을 잃었다는 비판이 있다.
"취임 연주회부터 칼 오르프(Orff)의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를 연주하는 등 현대음악을 대폭 강화하고 싶다. 익숙함과 새로움이 교향악단의 레퍼토리에도 공존해야 하며,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 선진국 교향악단의 조류를 면밀히 살핀 뒤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발맞출 필요가 있다."
―지휘자로서 신조가 있다면.
"'지휘자는 신세져서는 안 된다'는 철칙이 있다. 술을 못하기 때문에 술자리를 안 갖고, 단원들과 개인적인 식사 자리를 피하며, 1만원이 넘는 선물은 사양하려고 한다. 작은 것 때문에 음악이 흔들려선 안 된다."
▶KBS 교향악단 함신익 취임 연주회, 22일 오후 8시 KBS홀, 23일 예술의전당, (02) 781-2246
"혹독한 검증으로 받아들인다. 아무리 새 며느리나 사위가 못마땅하더라도, 결혼식 당일이 되면 진심으로 축하해주리라고 믿는다. 나폴레옹 같은 점령군으로 들어갈 생각은 결코 없다. 몸을 낮추고 섬기는 자세로 가겠다."
―그동안 레퍼토리 선정부터 음악 해석까지 '분명하고 직선적'이라는 평이었다.
"쉰을 넘었는데 맹장(猛將)이나 용장(勇將)보다는 덕장(德將)이라는 말을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야 조금은 지휘를 알 것 같다. 지금까지 나를 위한 음악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음악을 위한 음악을 하겠다."
―KBS 교향악단과의 인연은.
"1992년 지휘하기로 예정됐던 오트마 마가가 유럽에서 쓰러져서 한 달 전에 대타로 통보받았고 브람스의 교향곡 4번을 지휘했다. 벌써 20년이 다 됐다."
―2004년 러시아 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옌코가 떠난 뒤 6년이나 상임지휘자 부재(不在) 상태였다. 흡사 담임 선생님 없이 자율학습만 하는 교실 같다는 평도 있었다.
"하지만 관록이나 경험을 갖춘 뛰어난 단원들이 많고, 서로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풍토가 안착해 있는 등 장점도 적지 않다."
―취임 복안은 무엇인가.
"일단 정기연주회라는 이름부터 없애겠다. 잘 알려진 걸작을 연주하는 '마스터피스 시리즈', 새로운 작품에 다가가는 '디스커버리 시리즈', 실내악을 통해 앙상블의 밀도를 높이는 '체임버 시리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중과의 교감을 높이겠다."
―최근 악단의 연주곡들도 신선함을 잃었다는 비판이 있다.
"취임 연주회부터 칼 오르프(Orff)의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를 연주하는 등 현대음악을 대폭 강화하고 싶다. 익숙함과 새로움이 교향악단의 레퍼토리에도 공존해야 하며,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 선진국 교향악단의 조류를 면밀히 살핀 뒤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발맞출 필요가 있다."
―지휘자로서 신조가 있다면.
"'지휘자는 신세져서는 안 된다'는 철칙이 있다. 술을 못하기 때문에 술자리를 안 갖고, 단원들과 개인적인 식사 자리를 피하며, 1만원이 넘는 선물은 사양하려고 한다. 작은 것 때문에 음악이 흔들려선 안 된다."
▶KBS 교향악단 함신익 취임 연주회, 22일 오후 8시 KBS홀, 23일 예술의전당, (02) 781-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