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은 계곡이요 조명은 별빛이라

  • 박돈규 기자

입력 : 2010.07.08 03:07

밀양·거창 '피서지 옆 연극축제'

밀양으로 갈까, 거창으로 갈까. 이달 말 경남에서는 '피서지 옆 축제' 두 개가 개막한다. 폐교를 연극촌으로 꾸미고 관객을 받는 밀양여름공연예술제(www.stt1986.com)와 숲 속 공연장으로 이름난 거창국제연극제(www.kift.or.kr)다.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의 밀양연극촌(옛 월산초등학교)은 인구 11만의 소도시 밀양을 여름 한 철 번쩍 들어 올린다. 22일 개막해 8월 1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축제는 10회를 맞아 아날로그 연극성에 더 집중한다. 연희단거리패가 만든 사극 뮤지컬 '이순신'으로 개막하고 강부자·김소희·오달수가 주연하는 연극 '오구', 가야의 역사를 무대로 옮긴 뮤지컬 '태양의 제국' 등 31편이 공연된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일본 시즈오카 무대예술센터의 수작 '로빈손과 크루소', 독일 명배우 안네 티스머가 출연하는 '히틀러리네' 등이 눈길을 끈다. 다양한 야외극과 대학극 경연대회도 올해 차림상에 올라 있다.

밀양여름공연예술제에 초청된 연극‘오구’. /연희단거리패 제공
KTX로 서울을 떠나 축제에 몸을 밀어 넣는 데 3시간이면 충분하다. 한여름에도 고드름이 어는 얼음골, 일연이 삼국유사를 탈고했다는 표충사, 부곡온천 등이 가깝다. (055)355-2308

올해 22회째인 거창국제연극제는 물과 숲, 밤하늘의 별빛까지 재료로 쓴다. 수승대 주변에 세운 9개의 야외무대 중 무지개극장은 찬 계곡물이 객석이다. 물에 몸 담그고 무료공연을 볼 수 있고, 서원(書院) 안에 지은 돌담극장도 운치 있다. 7월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10개국 45개 단체의 공연이 밤낮으로 이어진다. 현대인의 실존을 파헤치는 일본 연극 '이대로, 저대로, 그대로의 신', 독일에서 오는 거리인형극 '매직맨',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극단 골목길의 '오이디푸스왕', 김동수컴퍼니의 '완득이' 등 여러 장르의 공연이 초청됐다.

낮에는 물놀이나 관광을 하고, 밤에는 공연을 볼 수 있는 자연 속 축제다. 거창은 덕유산·지리산·가야산에 둘러싸여 있고 해인사·월성계곡 등이 가깝다. 올해 축제 방문객은 약 15만명으로 예상된다. (055)943-4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