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7.08 03:07
공포 연극, 얼음 위 발레… 여름 한정판 '공연+피서 패키지'
90분 동안 객석에는 비명이 30번 넘게 터졌다. 3분에 한 번꼴로 관객들이 기겁한 것이다. 지난 5일 공포 연극 '다락'(오승수 작·연출)을 공연 중인 서울 대학로 스타시티3관. 월요일 밤 9시 공연이었지만 객석은 3분의 2가 찼다. "꺄악!" 소리를 지르며 더위를 잊어보겠다고 작정한 관객들이다. '공포'와 '얼음'은 공연계의 여름 주력 상품이다. 이 무렵에만 한정 판매되는 '공연+피서' 패키지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두려움을 느낄 때 심장박동 등 생명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순간적으로 체온이 오르고 땀이 증발해 서늘한 기운을 체험하게 된다. 공포물이 자극적이라 덥다는 사실을 잊게 하는 효과도 있다.

◆쏟아지는 공포 연극
지금 대학로에서 볼 수 있는 공포 연극은 '다락'을 비롯해 '부활'(8월 29일까지 바다씨어터), '도시괴담'(8월 29일까지 두레홀4관), '악몽의 엘리베이터'(8월 29일까지 두레홀1관) 등 4편이다. 밤이 깊을수록 관객이 많기 때문인지 평일 밤 10시나 10시30분 공연도 생겼다.
'다락'은 신혼부부가 이사 온 집에서 겪는 괴담이다. 망치로 쾅쾅 내리치는 첫 장면부터 이 연극은 어둠(시각)과 기계음(청각)을 이용해 관객을 압박한다. 공포물답게 암전(暗轉)이 잦다. 창문과 커튼, 테이블, 흔들의자, 수족관, 책장, 천장, 벽 등 도처에서 귀신이 튀어나온다. 원근감을 강조하거나 귀신을 객석에 등장시키는 장치는 좋지만 공포의 횟수와 강도에 집중했기 때문에 이야기 맥락은 허약하다.
'악몽의 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에 갇힌 기이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부활'은 공포에 사랑을 접목하고, '도시괴담'은 3개의 공포물을 묶은 옴니버스 형식이다. '오래된 아이' 등 5편의 공포 연극을 만든 연출가 오승수는 "무서운 놀이기구에 탄 사람들끼리 비명 지르며 느끼는 스릴과 연대감이 공포연극에도 있다"면서 "공포에 재미를 섞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지금 대학로에서 볼 수 있는 공포 연극은 '다락'을 비롯해 '부활'(8월 29일까지 바다씨어터), '도시괴담'(8월 29일까지 두레홀4관), '악몽의 엘리베이터'(8월 29일까지 두레홀1관) 등 4편이다. 밤이 깊을수록 관객이 많기 때문인지 평일 밤 10시나 10시30분 공연도 생겼다.
'다락'은 신혼부부가 이사 온 집에서 겪는 괴담이다. 망치로 쾅쾅 내리치는 첫 장면부터 이 연극은 어둠(시각)과 기계음(청각)을 이용해 관객을 압박한다. 공포물답게 암전(暗轉)이 잦다. 창문과 커튼, 테이블, 흔들의자, 수족관, 책장, 천장, 벽 등 도처에서 귀신이 튀어나온다. 원근감을 강조하거나 귀신을 객석에 등장시키는 장치는 좋지만 공포의 횟수와 강도에 집중했기 때문에 이야기 맥락은 허약하다.
'악몽의 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에 갇힌 기이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부활'은 공포에 사랑을 접목하고, '도시괴담'은 3개의 공포물을 묶은 옴니버스 형식이다. '오래된 아이' 등 5편의 공포 연극을 만든 연출가 오승수는 "무서운 놀이기구에 탄 사람들끼리 비명 지르며 느끼는 스릴과 연대감이 공포연극에도 있다"면서 "공포에 재미를 섞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아이스 발레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는 8월 5~11일 12m×12m 크기의 얼음장이 들어오면서 빙판이 된다. 1998년부터 거의 매년 여름 한국을 찾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의 작품이 오르기 때문이다. 관객은 영상 20도로 유지되는 객석에서 영하 15도의 무대에서 벌어지는 '빙판 공연'을 감상한다.
올해 날아오는 작품은 프로코피예프 음악을 쓰는 '신데렐라'와 차이콥스키의 '잠자는 숲 속의 공주'다. 고전 발레의 우아함이 강점이다. 온전한 이야기와 멜로디를 만날 수 있다. 음악·조명·장치가 발레 무대로 완벽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아이스링크나 체육관에서는 공연할 수 없다. 공연팀은 러시아에서 이동식 아이스링크를 가져와 꼬박 하루 작업해 무대에 빙판을 올린다. 이 아이스발레는 오는 27~28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7월 31일~8월 1일 군포문화예술회관을 거쳐 예술의전당으로 오고, 이어 13~14일에는 이천아트홀, 17~18일엔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어린이 관객은 긴 소매 옷을 준비하는 게 좋다. 1544-1555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는 8월 5~11일 12m×12m 크기의 얼음장이 들어오면서 빙판이 된다. 1998년부터 거의 매년 여름 한국을 찾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의 작품이 오르기 때문이다. 관객은 영상 20도로 유지되는 객석에서 영하 15도의 무대에서 벌어지는 '빙판 공연'을 감상한다.
올해 날아오는 작품은 프로코피예프 음악을 쓰는 '신데렐라'와 차이콥스키의 '잠자는 숲 속의 공주'다. 고전 발레의 우아함이 강점이다. 온전한 이야기와 멜로디를 만날 수 있다. 음악·조명·장치가 발레 무대로 완벽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아이스링크나 체육관에서는 공연할 수 없다. 공연팀은 러시아에서 이동식 아이스링크를 가져와 꼬박 하루 작업해 무대에 빙판을 올린다. 이 아이스발레는 오는 27~28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7월 31일~8월 1일 군포문화예술회관을 거쳐 예술의전당으로 오고, 이어 13~14일에는 이천아트홀, 17~18일엔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어린이 관객은 긴 소매 옷을 준비하는 게 좋다.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