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7.01 03:04
관객 가뭄 씻어줄 올여름 최고 기대작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전쟁'이 시작됐다. 여름은 매표액 기준으로 연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즌이다. 올해도 6월 말 '코러스라인'의 막이 올랐고 7~8월에는 '키스 미 케이트' '잭 더 리퍼' '빌리 엘리어트' 등 대극장 뮤지컬들이 격돌한다.
뮤지컬 전문가들은 이번 여름 기대작으로 '빌리 엘리어트' 한국 초연(8월 13일부터 서울 LG아트센터)을 첫손가락에 꼽았다. "이야기·음악·안무 등 전력(戰力)이 두루 탄탄하다" "영국과 미국에서의 성공에 이어 한국에서 어떤 펀치력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이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남산창작센터 '빌리 엘리어트' 연습장은 후덥지근했다. 대형 선풍기 두 대가 돌아가는 연습실A에서는 두 무리의 광부들이 충돌하고 있었다. 1980년대 영국 북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이 뮤지컬에서 2막 중 파업 찬성파와 반대파의 싸움 장면이었다. 주인공인 11세 소년 빌리(이지명)가 싸움에 휘말렸다가 바닥에 쓰러지자 공기가 달라졌다. 한 광부가 동료인 빌리 아버지에게 50펜스 동전을 건네며 "발레단 오디션 보는 데 보태라"고 말하자, 그 마음은 전염됐다. 빌리의 모자 안에 동전이 쌓일 때 합창이 흘러나왔다.
뮤지컬 전문가들은 이번 여름 기대작으로 '빌리 엘리어트' 한국 초연(8월 13일부터 서울 LG아트센터)을 첫손가락에 꼽았다. "이야기·음악·안무 등 전력(戰力)이 두루 탄탄하다" "영국과 미국에서의 성공에 이어 한국에서 어떤 펀치력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이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남산창작센터 '빌리 엘리어트' 연습장은 후덥지근했다. 대형 선풍기 두 대가 돌아가는 연습실A에서는 두 무리의 광부들이 충돌하고 있었다. 1980년대 영국 북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이 뮤지컬에서 2막 중 파업 찬성파와 반대파의 싸움 장면이었다. 주인공인 11세 소년 빌리(이지명)가 싸움에 휘말렸다가 바닥에 쓰러지자 공기가 달라졌다. 한 광부가 동료인 빌리 아버지에게 50펜스 동전을 건네며 "발레단 오디션 보는 데 보태라"고 말하자, 그 마음은 전염됐다. 빌리의 모자 안에 동전이 쌓일 때 합창이 흘러나왔다.
"이걸 받아, 자 이것도/ 쓰러지지 않게 지켜줄게/ …자랑스런 날이 올 거야/ 함께 서서 비바람 견뎌내리/ 손에 손잡고 함께하리~"
연습실B에서는 또 다른 '빌리' 김세용이 비좁은 화장실 세트 안에서 탭댄스를 추고 있었다. 바닥과 벽이 북처럼 울어댔다. 연습은 성인 빌리(신현지)와의 2인무로 이어졌다. 빌리가 로열발레단 오디션을 보러 가기 전에 꿈꾸는 환상 장면이었다. 두 배우는 '백조의 호수' 음악에 부드럽게 올라탄 채 돌고 달렸고 뒹굴다가 점프했다. 매트리스를 깔고 착지 훈련에만 집중하기도 했다.
길 건너 다른 연습실에서는 '빌리' 임선우가 '앵그리 댄스'를 익히고 있었다. 1막을 닫는 춤이다. 방패를 든 경찰들이 공간을 압박해 들어오는 가운데, 빌리는 방패에 부딪히고 쓰러지면서도 분노를 춤으로 터뜨린다. 경찰 모자, 광부복, 발레 슈즈, 권투 글러브 등 소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연습실B에서는 또 다른 '빌리' 김세용이 비좁은 화장실 세트 안에서 탭댄스를 추고 있었다. 바닥과 벽이 북처럼 울어댔다. 연습은 성인 빌리(신현지)와의 2인무로 이어졌다. 빌리가 로열발레단 오디션을 보러 가기 전에 꿈꾸는 환상 장면이었다. 두 배우는 '백조의 호수' 음악에 부드럽게 올라탄 채 돌고 달렸고 뒹굴다가 점프했다. 매트리스를 깔고 착지 훈련에만 집중하기도 했다.
길 건너 다른 연습실에서는 '빌리' 임선우가 '앵그리 댄스'를 익히고 있었다. 1막을 닫는 춤이다. 방패를 든 경찰들이 공간을 압박해 들어오는 가운데, 빌리는 방패에 부딪히고 쓰러지면서도 분노를 춤으로 터뜨린다. 경찰 모자, 광부복, 발레 슈즈, 권투 글러브 등 소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빌리 엘리어트'는 같은 제목의 영화(2000년)에서 뻗어나왔다. 탄광촌 출신 빌리가 역경을 뚫고 발레 무용수의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파업과 실직이라는 공동체의 비극과 한 덩어리로 굴러간다. 2000년 이후 영국 뮤지컬 중 올리비에상(영국)과 토니상(미국)의 작품상을 석권하며 히트한 건 '빌리 엘리어트'뿐이다. 복싱과 발레, 빛과 어둠, 하늘과 땅, 삶과 죽음, 눈물과 웃음으로 요동치는 드라마다.
요즘 뮤지컬 시장은 최악의 부진이라 이 대작이 더 주목받고 있다. "빌리의 노래와 연기 실력이 받쳐주고 완성도까지 높으면 관객이 확 붙을 것"이라는 기대와 "영국의 역사와 정서가 한국 관객에게 쉽게 이해될까"라는 우려가 뒤섞인다. 하지만 눈물이 있는 성공 스토리라는 점에서는 한국 관객과 접촉하는 표면적이 넓다. '빌리 엘리어트' 영화감독 스티븐 달드리가 연출한 원작 버전이고, 작곡은 엘튼 존이 했다. 1544-1555
※도움말 주신 분=김병석 CJ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본부장, 박병성 ‘더 뮤지컬’ 편집장, 유희성 서울시립뮤지컬단장,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조용신 공연칼럼니스트.
요즘 뮤지컬 시장은 최악의 부진이라 이 대작이 더 주목받고 있다. "빌리의 노래와 연기 실력이 받쳐주고 완성도까지 높으면 관객이 확 붙을 것"이라는 기대와 "영국의 역사와 정서가 한국 관객에게 쉽게 이해될까"라는 우려가 뒤섞인다. 하지만 눈물이 있는 성공 스토리라는 점에서는 한국 관객과 접촉하는 표면적이 넓다. '빌리 엘리어트' 영화감독 스티븐 달드리가 연출한 원작 버전이고, 작곡은 엘튼 존이 했다. 1544-1555
※도움말 주신 분=김병석 CJ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본부장, 박병성 ‘더 뮤지컬’ 편집장, 유희성 서울시립뮤지컬단장,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조용신 공연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