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몸으로만 말해요

  • 박돈규 기자

입력 : 2010.07.01 03:04

'피지컬씨어터 페스티벌' 개막

세 광대가 등장하자 녹음된 박수와 환호성 소리가 재생됐다. 남자 둘에 여자 하나인 이들은 예상과 달리 관객으로 꽉 들어찬 객석을 보고 놀라는 표정이다. 탁자 위에 놓인 종 울리기 시합을 하는데 거푸 여자가 이긴다. 두 남자의 얼굴이 일그러지는데 패자(敗者)끼리도 분열된다. 한 명이 탁자를 가져가버린 것이다. 반복과 변주가 인생처럼 우습고 애잔했다. 개·모기·춤·추위 등 소재와 표현이 다양했다.

제5회 피지컬씨어터 페스티벌(www.physicaltheatre.co.kr)이 29일 서울 정보소극장에서 마임 '광대들'(연출 고재경·사진)로 개막했다. 피지컬씨어터는 대사가 아니라 몸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연 장르다. 7월 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는 일본 이이무로 나오키 극단의 '마임의 시간', 댄스씨어터 창의 '미친 백조의 호수', 즉흥적인 움직임으로 관객과 섞이는 'B2프로젝트 놀이터' 등 5편이 공연된다. (02)764-7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