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주자들 실력에 감탄"

  • 김성현 기자

입력 : 2010.06.29 00:34

'교향악단의 名조련사' 샤를르 뒤투아 방한

"1974년 한국 오케스트라와 처음 연주했을 때는 평범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요새 한국 독주자와 작곡가의 기량을 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이자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겸임하면서 '교향악단의 명(名)조련사'로 불리는 샤를르 뒤투아(Dutoit·74)가 한국 음악의 수준에 대해 격찬했다.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수많은 아시아와 한국 연주자를 볼 수 있고, 작년에도 한국 연주자들이 결코 쉽지 않은 말러 교향곡에 도전해 빼어난 수준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뒤투아는 27일 자신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로열 필하모닉을 비롯해 시카고 심포니,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등 세계 명문 오케스트라의 전·현직 수석연주자 13명과 내한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매년 여름 한국 젊은 연주자 100여명과 함께 오케스트라 교육과 연주회를 열고 있다. 올해도 다음 달 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함께 온 외국 연주자들과 국내 단원 등 102명으로 구성된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를 연주하고,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뒤투아는 "슈트라우스와 말러의 관현악은 준비부터 무척 까다롭고 힘들지만 젊은 연주자들에게 그만큼 도전이자 과제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