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지만 꿈만 같은 수업… 자신감도 생겼어요"

  • 정리=송혜진 기자

입력 : 2010.06.27 23:24

야블론스키 레슨 받은 학생 4명

유럽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웨덴 출신 피아니스트 피터 야블론스키(Jablonski·39)가 지난 25일 조선일보 독자를 위한 마스터클래스를 열었다. 조선일보와 음반기획사 스톰프뮤직이 함께하는 '찾아가는 무료 콘서트―나눔 프로젝트'다. 수업에 참여한 네 명의 학생의 소감을 짧게 싣는다.

■이소연(14)

"부모님께 부담 드리고 싶지 않아 피아노 레슨 듣는 건 사실상 포기하고 지냈었다. 나를 결연·후원하는 기아대책 간사 선생님이 조선일보 기사를 보고 대신 사연을 보냈다. 야블론스키 선생님 앞에서 소나티네 12번을 연주했는데, 워낙 떨려서 많이 틀렸다. 선생님은 내 자세를 교정해줬고, 노래하듯 충분히 음을 연주하라고 하셨다. 그 말을 유심히 듣고 손가락을 움직이자 연주가 좋아졌다. 혼자 공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왼쪽부터) 피아니스트 피터 야블론스키에게 수업을 듣는 행운을 누린 김정우, 김예림, 이소은, 송진우 학생. 이들은“짧은 수업이었지만 큰 도움과 자극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김정우(14)

"야블론스키 앞에서 베토벤 소나타 13번을 쳤는데 너무 떨려 어떻게 연주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선생님은 악보를 그대로 치려고 노력하기보단 곡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하셨다. 손가락을 정확하게 움직이는 데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음을 잘 들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정확한 지적에 또 한 번 놀랐다."

■김예림(17)

"3년 전 야블론스키의 연주를 듣고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이번 마스터클래스에서 그는 자신이 어떻게 피아니스트가 됐는지,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차근차근 얘기해줬는데, 한마디 한마디가 큰 공부가 됐다. 그의 앞에서 쇼팽 에튀드 10-4를 연주했다. 그는 "에너지가 넘치는 연주지만 때론 너무 강하고, 처음엔 보다 부드럽게 치는 게 좋겠다"는 얘기를 해줬다. 짧지만 잊지 못할 행복한 순간이었다."

■송진우(17)

"오늘 난 '짧지만 강하다'라는 말뜻을 온몸으로 배웠다. 내가 야블론스키에게 받은 레슨 수업 시간은 약 10분. 하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피아노 칠 때 자세, 노래하듯 연주하는 법, 긴장 푸는 법까지…. '어깨에 힘을 빼라'는 그의 말을 듣자 마법처럼 틀렸던 음이 하나씩 들어맞기 시작했다. 그의 음악을 유튜브 동영상에서 보며 항상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그에게 직접 수업을 듣고 조언을 듣다니 꿈만 같다. 다음번엔 더 멋진 연주로 그와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