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전동석, "군가 경연대회 나갔다가 전향"

  • 스포츠조선 권영한 기자

입력 : 2010.06.21 10:58

데뷔 1년차에 각종 주연 섭렵'눈길'

전동석은 충북예고 시절 '충북의 강동원'이라는 말을 들었다. "인터넷에 올린 사진 한 장 때문에 와전된 소문"이라며 손사레를 친다. 지금은 뮤지컬 팬들로부터 '노래하는 강동원'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몬테크리스토'의 알버트,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 '노트르담 드 파리'의 그랭구아르. 데뷔 1년도 안된 뮤지컬 신참의 화려한 출연 일지다. 물론 그의 목소리가 가진 잠재력에 비하면 소박한 시작일지 모른다. 배우 전동석(23)의 지향점은 본래 오페라였다. 충북예고를 다니면서 성악을 전공했다.

"하루 7시간씩 연습을 했어요. 2학년 때는 전국대회 우승을 하기도 했고요."

200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에 진학했다. 인생의 전환점은 해병대 복무 시절 찾아왔다. "군대에 있을 때는 교회라도 가야 노래를 부를 수 있었어요. 근데 CCM만 부르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발성 자체가 가벼워졌어요." 군가 경연대회가 열렸다. 포상휴가가 걸려 있었다. 어떤 노래를 부를지 고민하다 '대성당들의 시대'를 골랐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오프닝에서 그랭구아르가 부르는 노래다. "성악을 하려면 해외에서 10년 넘게 장기 활동을 해야 하는데. 아버지 연세도 있으시고, 군대 있으면 효도 하고 싶잖아요. 부모님 곁에 있으면서 뮤지컬을 하는 게 어떨까 생각했죠."

2009년 3월 제대와 함께 갈림길에 놓였다. "일단 졸업은 하고, 그때 성악을 할지 뮤지컬을 할지 결정을 할 생각이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제 '대성당들의 시대' 노래를 들어본 선배가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사람을 뽑는 것 같으니까 지원해 보라는 말씀을 했어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다

뮤지컬에 출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교수님께서 부르시더니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셨어요. 전 이미 다짐을 한 상태였고 솔직히 말씀 드렸죠. 그 뒤로는 교수님 클래스에 들어갈 수 없었어요." 전동석은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셈"이라고 말한다. "가끔 교수님이 그러세요. '넌 다시 날 찾아올 것이다'라고. 글쎄요. 오페라 연기를 보고 있으면 차단된 부분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답답해요. 지금이 좋아요."

▶몬테크리스토의 아빠 셋-엄마 둘

최근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서 주인공 에드몬드와 메르세데스의 아들 알버트 역으로 열연해 여성팬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에드몬드 역엔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 메르세데스 역엔 옥주현 차지연이 캐스팅됐다.

"주현 누나랑 지연 누나는 장난삼아 엄마라고 불러요. 누나들도 '어이 아들' 이러고.(웃음) 지연 누나는 나이에 비해 짙은 호소력이 있는 것 같아요. 세상을 많이 겪어본 소리라고 해야 하나. 한이 담긴 목소리에요. 주현 엄마는 성악 전공도 했고 파워가 있어요. 관객들을 움찔하게 만드는 감동을 실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정한이 형은 예전부터 존경했던 분이고, 같은 성악 전공자이기도 하고. 같이 듀엣을 한다는 게 영광이죠. 기준 아빠는 마지막 장면에서 꼭 울기 때문에 그걸 볼 때마다 같은 남자인데도 마음이 끌려요. 연기를 너무 잘해요. 성록이 형은 나이차가 가장 적다 보니까 대하기가 가장 편하고요."

'몬테크리스토'는 13일 막을 내린다. 전동석은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이 많다.

"'오페라의 유령'과 '지킬앤하이드'는 언젠가 꼭 해보고 싶어요. 지금 제 나이대에 가장 하고 싶은 건 '햄릿'이고요. 졸업하려면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지만 기회만 되면 작품에 매진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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