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6.04 17:40
뮤지컬 공연때 노래 잘한다 소린 못들어
그래도 명색이 가수인데 연기 칭찬만 …
쥬니도 딱 한 번 뮤지컬을 한 적이 있다. 여성 록밴드 '벨라마피아'의 보컬로 활동하다 우연히 뮤지컬 '밴디트 또다른 시작'에 출연할 기회를 얻었다.
"'밴디트'는 첫 연기 도전이었죠. 노래 부르면서 연기까지 해야 하니까 정신이 없었어요. 스스로 제 체질에 맞다고 생각하는 건 노래에요. 근데 뮤지컬 관계자분들이 '저 친구는 연기가 괜찮네'라고 하시는 거예요. 정작 가수인데 노래 잘한다는 말은 못들었죠. 자존심이 많이 상했어요."
'밴디트 또다른 시작'(2007)에서의 반항아 이미지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2008)의 하이든으로 이어졌다. 영화 '국가대표'(2009)와 드라마 '아이리스'(2009)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펼치며 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슉업' 이정화 노래에 심장이 벌렁
쥬니 일행이 앉은 자리는 중앙의 앞에서 세번째 줄. 쥬니를 알아본 팬들이 사진과 사인을 부탁했다.
쥬니는 가장 감동 깊었던 장면으로 "1막 마지막 출연진들이 모두 나와 'Can't Help Falling in Love'를 함께 부르는 부분"을 꼽았다. '밴디트'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이정화가 무대 위에서 솔로 곡(There's always me)을 부를 땐 "노래를 너무 잘하셔서 심장이 벌렁거렸다"고 표현했다.
쥬니는 '올슉업'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미술관 큐레이터인 산드라(백민정)를 골랐다. "산드라 캐릭터가 가장 재미있었어요. 시장님(김현숙)도 좋았고 실비아(이정화)의 딸 로레인 역할로 출연한 난아씨도 귀여웠어요. 캐릭터가 하나하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매력적이더라고요. (만약 '올슉업'에 출연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래도 역시 주인공인 나탈리를 해보고 싶긴 한데. 나탈리는 귀엽고 순수한 면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 제가 잘 어울릴지는 솔직히 자신이 없네요."
▶꽈당 쥬니, "이제는 말할 수 있다"
4월 24일 대구구장. 삼성과 두산의 경기였다. 쥬니가 시타자로 나섰다. 문제는 시구였다. 시구자가 엉뚱한 곳, 쥬니의 머리 근처를 향해 공을 던졌다. 공을 피하려던 쥬니는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시구를 하는 분도 야구 선수가 아니다 보니 공이 머리 위쪽으로 날아왔어요. 근데 처음 들어본 배트가 생각보다 무겁더라고요. 일단 공을 치려고 뒤로 주춤주춤 물러난다는 게 그만...."
그때의 아픔이 다시 떠오르는 듯 쥬니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잔인하지만 좀 더 자세한 상황 설명을 듣기 위해 재차 질문을 던졌다.
"포수가 '얼굴 조심하세요, 피하세요'라고 외쳤던 게 기억나요. 앞쪽으로 피하면 괜찮았을텐데. 그걸 치겠다고 뒤로 따라간 게 문제였죠. 땅에 넘어지고 나니까 머리가 멍했어요. 그냥 '망했구나' 네 글자만 떠올랐어요. '배우 생활 그만둬야 하나. 몸개그의 1인자가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죠."
파장이 컸다. '꽈당 쥬니'는 각종 인터넷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스포츠뉴스와 각종 신문에 쥬니의 사진이 도배됐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가끔 TV에 자료화면이 나올 정도다.
"이슈화를 하려고 일부러 그런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아니, 그래도 저도 여자인데 예쁘게 보이고 싶지 않겠어요? 폴짝도 아니고. 벌러덩 넘어졌는데. 퇴장할 때 웃으면서 손은 흔들었지만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거죠. TV로 보시던 아버지한테 문자가 왔어요. '너 대체 뭘 한 거냐'라고."
한동안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창피함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며칠 동안 검색어가 계속 걸려 있었어요. 정말 우울했죠. 집에 틀어박혀서 극도로 예민해져 있었어요. 한 3일쯤 지나니까 정신이 돌아왔어요. 미니홈피에 '내가 봐도 웃기더라'라고 쓸 만큼 여유도 생기고. 창피하긴 한데 좋은 추억거리죠." '꽈당 쥬니' 사건은 '한국 야구 100년사'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건 당일 쥬니에게 건넸다는 삼성 구단 관계자의 말은 '꽈당 주니'의 파급력을 단적으로 설명한다. "쥬니씨. 축하드립니다. 홍수아씨를 넘어섰네요." 참고로 홍수아는 '개념시구'로 정평을 얻으며 '홍드로'라는 별명을 얻은 연예인 시구계의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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