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욱 미술토크] 모나리자가 사라졌습니다

  • 글·컨텐츠·사진 제공_서정욱

입력 : 2010.05.20 13:44

모나리자가 하룻밤사이에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1911년 8월 21일 루브르의 모나리자가 도난당한 것이죠.

모나리자/사진제공=서정욱

충격을 받은 루브르는 일주일간 문을 닫기에 이릅니다. 이렇게 온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이 사건의 범인은 놀랍게도 모나리자의 보안장치 기술자인 페루지아였습니다.

그는 왜 모나리자를 훔쳤을까요?

사실 이 사건의 배후에는 명화전문 사기꾼 에두아르도 드 발피에르노 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서로 공모하여, 모나리자를 훔치기 전 미리 정교한 모나리자 복제품 여섯 점을 제작하여 놓았습니다. 그리고는 모나리자를 훔친 거죠.

당연히 모나리자 도난사건은 대서특필 되었고, 그들은 계획했던 대로 여러 암시장 고객들에게 가짜 모나리자를 진짜로 속여 팔 수 있었던 거죠. 다행스럽게도 2년 뒤에 범인들은 잡혔고, 모나리자는 다시 미술관으로 돌아오지만, 하마터면, 진짜 모나리자를 영영 못 볼 수도 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미술품 도난. 미술은 음악 문학 등 다른 예술분야와는 달리 시각적인 결과물이 존재하고 단 하나라는 희소성, 그리고 작품가치가 높다는 특징 때문에 자주 도난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난당한 미술품이 다시 돌아올 확률은 아쉽게도 약 25%내외라고 합니다.

한편 정치적인 목적으로 발생하는 도난사건들도 있었습니다. 1971년 9월 브뤼셀에서 전시 중이던 베르메르의 '연애편지'가 도난당했습니다.

the love letter Vermeer/사진제공=서정욱

그리고 범인들은 그림 반환의 대가로 동파키스탄 난민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원조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림이 인질이 된 거죠. 후에 이 그림은 다시 돌아오지만 이미 작품은 칼로 찢겨 있었고 표면에도 큰 손상을 입고 있었습니다.

최근 인터폴에서는 3만 4000건의 도난당한 미술품들 목록을 공개하며 대중들의 관심에 호소하고 있고, FBI 또한 미술품 도난사건을 아트테러로 규정하고 수사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품 도난사건은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고 합니다.

가끔 뉴스를 보면 명화들이 도난사건이나 위작시비로 이슈화 돼서 등장하는 경우를 봅니다.  그 모두 작품을 돈으로 보는 시각 때문이겠죠. 작품은 그 자체를 예술적 가치로 보고 또 후손들에게도 물려주어야할 유산으로 보아야 할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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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영상 제공 : 서정욱 갤러리 대표 서정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