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현대무용제' 추천작 3편

  • 박돈규 기자

입력 : 2010.05.20 03:21

25일 막이 오르는 제29회 국제현대무용제(www.modafe.org)는 형식이 없는 현대무용의 새 흐름을 포착한다. 한국현대무용협회(회장 한선숙)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올해 11개국 25편으로 속을 채웠고 국내 작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프로그램(MODA-EX)을 신설했다. 6월 8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펼쳐지는 축제 참가작 중 3편을 추천한다. (02)765-5352


①이마누엘 갓 무용단

몸짓이 음악이 될 수 있을까. 이마누엘 갓 무용단은 '사일런트 발레(Silent Ballet)'에서 음악을 제거하고 몸과 춤 자체로 승부한다. 움직일 때 나는 소리, 거친 호흡, 몸과 몸이 부딪치는 소음을 음악으로 쓰는 것이다. 몸짓의 정서가 동양적이고 섬세하다. 함께 공연하는 '윈터 바리에이션(Winter Variations)'은 뒤엉키는 두 남자 무용수에 집중하는 춤이다. 특별한 장식이 없지만 에너지 넘치고 드라마틱하다. 이마누엘 갓은 오하드 나하린에 이어 이스라엘이 배출한 세계적인 안무가다. '사일런트 발레'에는 LDP무용단 출신의 김판선이 출연한다. 25~2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②리퀴드 로프트 무용단

무대가 열리면 남녀 무용수 한 쌍이 초밥 접시를 들고 등장한다. 초밥은 모두 12개. 관객에게 초밥을 권하는데, 고르는 순서에 따라 12장면의 공연 순서가 결정된다.

'댄스 초밥' 눈으로 드세요 … 올해 국제현대무용제 참가작‘러닝 스시’. 연극적인 요소가 많은 현대무용이다. /국제현대무용제 제공
안무가 크리스 하링(오스트리아)은 회전초밥집에서 이 작품 '러닝 스시(Running Sushi)'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직사각형의 덧마루 위에서 알몸으로 춤을 춘다. 젓가락을 이용하는 등 연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움직임이다.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재미있다. 19세 이상 관람가. 6월 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③장르경계를 허무는 공동제작

'휴식'은 이종영의 설치미술과 정호영·서동주의 미디어 아트, 현대무용 안무가 박순호의 움직임을 혼합한다. 우리 삶의 휴식을 주제로 한 공동창작으로, 각기 다른 표현방식이 만나 새로운 형태의 공간을 만들고 숨을 불어넣는다. 설치된 상자들을 열어볼 수 있고 걸어다니면서 체험할 수 있다. 전시는 오후 1~8시, 무용 공연은 6~7시 사이에 볼 수 있다. 26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