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꽉 잡고 보랑께"

입력 : 2010.05.12 23:35

元祖 광대들의 놀이판 '유랑광대전'

"웃다가 탈장(脫腸)할 수도 있다"는 경고문(?)을 내건 광대극 '유랑광대전'이 12~16일 서울 대치동 코우스에서 공연된다. 40~50년 전 포장극장(일명 나이롱 극장) 시절에 히트한 놀이판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1호 '진도다시래기' 예능보유자인 강준섭(77)과 '최고의 마당쇠'로 통하는 손해천(78)이 '놀부전'에서 다시 격돌한다. "잔일은 빼고 굵은 일만 하고 나왔소. 그 일도 날마다 항께 됩디다"라며 놀부를 골탕먹이는 손해천은 시력을 거의 잃어 이번이 사실상 은퇴무대다. 맹인잔치 가는 길에 뺑덕어미가 다른 봉사와 눈이 맞아 달아난다는 내용의 '뺑파막'도 해학적이다. 심봉사 강준섭은 곰방대를 휘저으며 객석을 뒤집어 놓는다. 예측불허의 욕설이 많아 19세 이상 관람가. 표값 5000원. (02)3011-17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