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영청 달빛 아래 임금님과 춤을…

  • 박돈규 기자

입력 : 2010.05.12 23:33

UBC 창작발레 심청

유니버설발레단(UBC)의 창작 발레 '심청'이 6년 만에 돌아온다. 1986년 초연 후 국내외에서 100여회 무대에 오르며 호평받은 작품이다. 1막의 배 위에서 펼쳐지는 독무(獨舞)와 선원 12명의 힘찬 군무(群舞), 2막 중 용궁 왕자와 심청의 파드되(2인무)와 물고기들의 화려한 향연, 3막의 달빛 아래 펼쳐지는 임금과 심청의 '문라이트 파드되' 등이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문훈숙 UBC 단장은 "이번 '심청'은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수중 장면에서 영상을 활용하는 것을 빼면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 "1·2·3막의 남자 주인공이 다 달라서 심청의 연기력이 중요한 발레"라고 말했다.

창작발레‘심청’에서 왕비가 된 심청(황혜민)의 애티튜드 자세.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이번 무대에는 2001년 9월 '심청'을 끝으로 무대에서 내려와 발레단 경영자가 된 문훈숙 단장도 2분가량 출연한다. 중년의 심청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다. 문 단장은 "난 그야말로 카메오지만 오랜만의 무대라서 긴장된다"고 했다. 심청 역은 황혜민·강예나·안지은·강미선·한서혜 등 5명의 발레리나가 나눠 맡는다.

황혜민=서정적인 작품과 잘 어울리는 무용수다. 지난해 드라마 발레 '오네긴'으로 한층 성숙한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강예나=UBC의 베테랑이다. 신체조건을 타고나 라인(선)이 아름다운 무용수다. 심청의 강인한 내면까지 표현하겠다는 각오다.

안지은=상체 표현력이 좋아 배역의 감정이 잘 보인다. 서정성을 가지고 있고 움직이지 않는 순간에도 관객에게 믿음을 준다는 평이다.

강미선=군무(群舞)로 출발해 8년간 거의 모든 배역을 지나온 무용수다. 표현력·라인·기술·음악성 등이 고루 안정적이다.

한서혜=가장 젊다. 올해 '백조의 호수'로 주역에 데뷔했고 습득이 빠른 무용수다. 좋은 기술만큼 표현력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24~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70-7124-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