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640만弗… 피카소 그림, 경매 최고가 경신

  • 이인묵 기자

입력 : 2010.05.06 01:01

피카소의 그림이 다시 한 번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4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소는 피카소의 1932년작 '나신, 관엽식물과 흉상(Nude, Green Leaves and Bust·사진)'이 1억640만달러(약 1186억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그림은 피카소가 연인 마리-테레즈 월터(Walter)를 모델로 하루 만에 그린 것이다.

크리스티 제공
그림 낙찰가는 당초 8000만달러쯤으로 예상됐지만, 예상가를 넘어서도 5명이 응찰을 계속하며 가격이 올라갔다. 크리스티측은 "러시아·중국·중동에서도 입찰에 참여해 시장이 커졌다"고 밝혔다. 그림은 익명의 전화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그림은 1951년 미술품 수집가 브로디(Brody) 부부가 피카소에게 1만9800달러를 주고 사들인 이후로 50년 동안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다.

역대 미술품 경매 최고가는 알베르토 지아코메티(Giacometti)의 조각품 '걷는 남자(Walking Man I)'가 지난 2월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서 기록한 1억430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