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엄마의 출렁이는 삶

  • 박돈규 기자

입력 : 2010.05.05 23:43

연극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연극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연출 임영웅)는 처음과 끝에 엄마(박정자)의 죽음을 배치하고 출렁이는 삶으로 속을 채운 2인극이다.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며 작가의 꿈을 이룬 딸(서은경)이 기억에서 불러낸 엄마는 세상의 엄마들을 닮았다. 아무 데서나 훌러덩 옷을 벗고, 볼일을 보면서도 딸과 수다를 떨고, "여자의 밑천은 가슴"이라며 '뽕브라'를 빌려주는 그런 엄마 말이다.

산울림소극장 제공
1991년 국내 초연 때 8개월간 장기공연하며 5만관객을 모은 히트작이다. 당시 50세였던 '엄마' 박정자는 오미희·오지혜·우현주·정세라에 이어 지난해부터 '밤으로의 긴 여로' '에이미'의 서은경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박정자의 종종 어린아이 같은 생기가 자연스러우면서 깊고, 서은경은 몰입의 힘으로 집중력을 높여준다.

여성 관객의 진동이 클 연극이다. 자기 삶을 꿰뚫어보는 듯한 엄마의 눈길을 불편해했던 딸이거나, 딸과의 불화로 가슴 아팠던 엄마일수록 더 그렇다. 신파조의 드라마는 아니지만 소름 돋는 슬픔을 경험할 수 있다. 7일부터 6월 6일까지 서울 산울림소극장. 오후 3시 공연도 있다. (02)334-5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