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태연 걸그룹 신구 세대 뮤지컬 맞대결

  • 스포츠조선 권영한 기자

입력 : 2010.05.04 14:35

'몬테크리스토' 옥주현-'태양의 노래' 태연…흥행 경쟁

태연(왼쪽), 옥주현
걸그룹 신구 세대의 장외 빅매치가 펼쳐진다. 핑클 출신의 옥주현과 소녀시대의 태연이 나란히 뮤지컬 무대에 섰다. 옥주현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태연은 뮤지컬 '태양의 노래'로 팬들과 만난다. 유독 공통점이 많은 두 사람이다. 옥주현은 핑클의 메인 보컬이었고, 태연 역시 소녀시대의 리더이자 메인 보컬이다.

옥주현은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로 활동했고, 태연 역시 '태연의 친한친구' DJ로 활약했다. 이번엔 뮤지컬이다. 1998년 1세대 걸그룹 핑클로 데뷔한 옥주현은 2005년 핑클이 사실상 해체된 이후 뮤지컬 배우로 변신에 성공했다. 데뷔작 '아이다' 이후 '시카고', '캣츠',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을 거치며 정상급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았다. 태연은 이제 시작이다.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한 직후부터 뮤지컬에 대한 꿈이 컸지만 기회가 없었다. '태양의 노래'는 뮤지컬 배우로서 태연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다.

▶'제2의 전성기' 노래하는 옥주현

인기 연예인들의 뮤지컬 도전이 줄을 잇고 있다. 일부에선 티켓 판매만을 위한 상업적 이벤트로 폄하한다. 뮤지컬에 대한 진지한 준비 없는 섣부른 도전이라는 것이다.

연예인들의 뮤지컬 나들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옥주현 만큼은 예외로 분류한다.

노래, 춤, 연기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 스타성도 충분하다. 6년째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면서 차곡차곡 무대 경험을 쌓았다.

'몬테크리스토'에선 여주인공 메르세데스 역을 맡았다. '몬테크리스토'의 작곡가인 프랭크 와일드혼은 한국 초연에 앞서 옥주현의 캐스팅을 강력하게 희망했다는 후문이다. 옥주현 역시 이 얘기를 전해 듣고 음반 준비를 미뤄가며 '몬테크리스토' 팀에 합류했다. '몬테크리스토'는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6월 13일까지 공연한다. 주인공 몬테크리스토 백작(에드몬드) 역에는 배우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이 출연한다.

▶'제2의 옥주현' 꿈꾸는 태연

태연이 출연하는 '태양의 노래'는 다음달 7일부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태연은 연습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승승장구' 등 방송 고정출연과 라디오 DJ, 소녀시대 활동 등 뮤지컬 외의 스케줄도 빠듯하다. 여유가 없지만 도전은 즐겁다. 태연은 "기회가 된다면 가수가 아닌 뮤지컬 하는 사람으로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태연은 옥주현과 바다(최성희)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도 많은 조언을 구했다. '태양의 노래'에선 주인공 카오루 역을 맡았다. 일본에서 2006년 소설과 영화, 드라마로 큰 인기를 모았고 아시아에서도 마니아층을 거느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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