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4.16 02:59
경희대 최영준·이연호 교수, 사비 털어 복지시설 아이들에 배우 꿈 심어줘
매년 돈만 기부 해오다 "아이들 위해 발로 뛰자"
지난 10일 오전 서울 경희대의 청운관 강당. 초·중학생 35명이 무대에 뛰어올랐다. 오는 8월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할 창작 뮤지컬 '웰컴맘'(Welcome Mom) 연습날이다. 입양아들이 가출한 엄마를 다시 찾는다는 내용이다.
"뒷줄은 두 팔 번쩍! 앞줄은 무릎 앉아! 그대로 고개 들고 '여친'이나 '남친'이 앞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사랑해요' 표정!"
예술감독 장베드로(47·JB오페라단 단장)씨의 말에 앞줄 김수미(가명·10)양이 히죽 웃으며 제자리에서 한 바퀴 휙 돌았다.
"뒷줄은 두 팔 번쩍! 앞줄은 무릎 앉아! 그대로 고개 들고 '여친'이나 '남친'이 앞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사랑해요' 표정!"
예술감독 장베드로(47·JB오페라단 단장)씨의 말에 앞줄 김수미(가명·10)양이 히죽 웃으며 제자리에서 한 바퀴 휙 돌았다.
"누가 벌써 턴하래?" 지켜보던 경희대 최영준(39) 무역학과 교수가 한마디했다. 아이들이 춤과 노래에 집중하지 못하자 경희사이버대 이연호(47)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짝짝짝' 손뼉을 치더니 외쳤다. "긴장하고 연습해야지. 모두가 주연을 맡을 순 없어요."
최 교수와 이 교수는 2007년부터 부모 없이 그룹홈시설에 사는 어린이 30~40명을 데려다 경희대 합창단에서 노래를 배우게 해 매년 무대에 서게 한다. 그리고 요즘은 아이들의 꿈이던 '뮤지컬 배우'를 위해 매주 연습시키고 있다.
두 교수는 2004년 경희대 기독교인 교수 모임에서 만났다. 서울의 한 복지시설에 매년 700만~800만원을 보내온 모임이다. 이 교수가 당시 교수회 총무이던 최 교수에게 말했다.
"기계적인 돈 기부는 그만 합시다. 부모가 사라져서 상처받은 아이들을 무대에 세워 한번 변화시켜 봅시다!"
최 교수가 "난 아이들과 부대끼는 게 어색할 것 같다"고 했지만 이 교수는 "연구하고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한번 발로 뛰어 보자"고 설득했다. 2007년 최 교수는 기독인교수회 회원들에게 기부금 사용처를 바꿔보자고 했고 이 교수는 대학생봉사단 15명을 꾸렸다. 그러고는 서울·경기의 그룹홈 10곳에서 아이들을 데려와 경희대 합창단 학생들이 가르치도록 했다. 식비·교통비는 물론 합창대회 준비에 돈이 모자라면 500만~600만원씩 사비를 털어 보탰다.
아이들은 변하기 시작했다. 미성년 부모에게 버림받은 김양은 매일 혼잣말로 "엄마 왔어?"라고 말하는 등 정서가 불안했다. 김양이 사는 '샬롬의 집'측은 "늘 구석에서 벽을 보고 혼잣말 하던 아이가 노래를 3년 배우더니 이젠 '뮤지컬 배우'가 꿈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남은 난관은 돈이다. 아트센터 대관비의 일부는 두 교수가 사비로 채웠지만 스태프 인건비와 무대 설치비 등은 막막하다. 기업 등을 찾아가 스폰서를 구하는 두 교수는 "수십명 아이들에게 비전을 주는 일만큼 소중한 일이 어디 있느냐"며 "다 잘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최 교수와 이 교수는 2007년부터 부모 없이 그룹홈시설에 사는 어린이 30~40명을 데려다 경희대 합창단에서 노래를 배우게 해 매년 무대에 서게 한다. 그리고 요즘은 아이들의 꿈이던 '뮤지컬 배우'를 위해 매주 연습시키고 있다.
두 교수는 2004년 경희대 기독교인 교수 모임에서 만났다. 서울의 한 복지시설에 매년 700만~800만원을 보내온 모임이다. 이 교수가 당시 교수회 총무이던 최 교수에게 말했다.
"기계적인 돈 기부는 그만 합시다. 부모가 사라져서 상처받은 아이들을 무대에 세워 한번 변화시켜 봅시다!"
최 교수가 "난 아이들과 부대끼는 게 어색할 것 같다"고 했지만 이 교수는 "연구하고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한번 발로 뛰어 보자"고 설득했다. 2007년 최 교수는 기독인교수회 회원들에게 기부금 사용처를 바꿔보자고 했고 이 교수는 대학생봉사단 15명을 꾸렸다. 그러고는 서울·경기의 그룹홈 10곳에서 아이들을 데려와 경희대 합창단 학생들이 가르치도록 했다. 식비·교통비는 물론 합창대회 준비에 돈이 모자라면 500만~600만원씩 사비를 털어 보탰다.
아이들은 변하기 시작했다. 미성년 부모에게 버림받은 김양은 매일 혼잣말로 "엄마 왔어?"라고 말하는 등 정서가 불안했다. 김양이 사는 '샬롬의 집'측은 "늘 구석에서 벽을 보고 혼잣말 하던 아이가 노래를 3년 배우더니 이젠 '뮤지컬 배우'가 꿈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남은 난관은 돈이다. 아트센터 대관비의 일부는 두 교수가 사비로 채웠지만 스태프 인건비와 무대 설치비 등은 막막하다. 기업 등을 찾아가 스폰서를 구하는 두 교수는 "수십명 아이들에게 비전을 주는 일만큼 소중한 일이 어디 있느냐"며 "다 잘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