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I] "예술극장 문턱을 확 낮췄습니다"

  • 김진명 기자

입력 : 2010.04.16 03:05

경기문화전당 박인건 사장
법인화·연회원 모집 성공

"1년 회비 3만원이 큰돈은 아니지만, 그런 회원이 1만명 있다면 큰 힘이지요. 경기도문화의전당을, 경기도 예술을 그렇게 후원해줄 분들을 찾기 위해 '아트플러스' 회원을 모집하는 겁니다."

박인건(53·사진)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은 오른손을 꽉 쥐어보이며 말을 맺었다. 수원시 인계동 경기도문화의전당 내에 있는 그의 사무실엔 14일 오전 아트플러스 회원 가입신청서가 켜켜이 쌓여 있었다.

박 사장은 서울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 기획을 맡았고, 충무아트홀 사장을 거쳐 2006년부터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첫 3년은 '고난의 세월'이었다. 경기도 그늘 아래 머물러 있던 경기도립극단·무용단·국악단·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독자 법인화하는 과정에서 기존 단원들과 마찰을 겪었기 때문이다.

"준공무원에서 민간인이 된다니까 '60~70세까지 정년을 보장해 달라'며 반발하는 단원들이 있었죠. 하지만 준공무원 신분으론 공연 수익을 올리나 못 올리나 자기 몫이 없고, 자연히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고 봤습니다."

진통 끝에 법인화가 끝나고 올해 첫 시작한 사업이 바로 아트플러스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이나 각 예술단을 위해 1년에 후원비 3만원을 내고 회원이 되면 연간 초대권 4장을 제공하고 다른 공연표도 20~50% 할인해주는 제도다.

박 사장은 "아트플러스 회원에겐 매달 월간지 '예술과 만남'을 보내주고 공연을 볼 때 전당 주차비도 면제해준다"고 말했다. "초대권 4장만 해도 12만원에 상당하니 회비 3만원 내고 얻어가는 건 훨씬 많지요."

지난 1월부터 모집한 아트플러스 회원은 2300여명. 하지만 박 사장의 '이루고 싶은 꿈'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해마다 어린이날이면 경기도문화의전당 앞에 장터를 세워 축제를 열었죠. 지역사회 극장은 지역 주민을 위해 문턱을 완전히 낮춰야 하고, 주민들이 편안하게 예술을 즐겨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게 본래 제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