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왕자' 쇼팽으로 승부수

  • 김성현 기자

입력 : 2010.04.14 23:50

윤디, 소속사 옮겨 첫음반

최근 소속사를 옮긴 피아니스트 윤디. /EMI 제공
귀공자의 절치부심(切齒腐心)이라고 할까. 중국의 인기 피아니스트 윤디 리(李云迪·28)가 최근 음반사를 도이치그라모폰(DG)에서 EMI로 옮기고 첫 음반인 쇼팽의 '야상곡(Nocturnes)'을 발표했다. 소속 음반사를 옮기면서 윤디 리는 성을 빼고 '윤디(Yundi)'로 이름을 바꿨으며, 쇼팽 탄생 200주년을 맞아 작곡가의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녹음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윤디는 지난 2000년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18세로 최연소 우승을 거두며 세계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미소년 같은 준수한 외모와 흠을 찾기 어려운 테크닉으로 음악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DG 계약 당시 1982년생인 중국의 동갑내기 피아니스트 랑랑(郞朗)과 소속사가 같았으며 공교롭게 윤디가 EMI로 옮긴 직후, 랑랑 역시 음반사 소니클래시컬로 이적을 발표했다.

정작 EMI의 이번 윤디 첫 음반에 대한 언론 평은 다소 엇갈렸다. 영국 가디언은 온라인에서 "쇼팽의 야상곡에서 시작한 그는 마치 아킬레스가 화살을 발꿈치에 맞은 것처럼 약점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반면 영국의 더 타임스는 "쇼팽이 왜 그렇게 특별하고 소중한 작곡가인지 다시 한번 충분히 증명했다"고 평했다. 윤디는 이번 '야상곡'을 시작으로 올해 11월 '전주곡(Preludes)' 전곡 등 쇼팽의 독주곡 음반을 차례로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