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천] 시민에게 '문화의 향기' 선사할 첨단 공간

  • 최재용 기자 jychoi@chosun.com

입력 : 2010.03.30 22:40

[문화가 소식] 내달 2일 문여는 '부평아트센터'
회전무대에 옥상공연장도… 30여개 문화 강좌 개설
타악·아카펠라·무언극 등 5월까지 각종 개관 행사

부평아트센터가 4월 2일 문을 연다. 부평구 십정동 경인전철 백운역 주변에 들어선 이 센터는 전시·공연을 위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인천에 문화의 향기를 지피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문을 여는 부평아트센터. 인천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풀어주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전시·공연장 갖춘 복합문화공간=2007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준공한 이 센터는 400억여원의 사업비가 들었다. 부평구가 민간 사업자를 통해 지은 것으로 민간 사업자가 개관 뒤 20년 동안 운영권을 갖고 대관료 등을 받아 투자비를 회수한 다음 센터를 부평구에 넘겨주는 방식(BTL:Build Transfer Lease)이다. 실제 운영은 부평문화재단이 맡는다. 센터 건물은 지상 3층 지하 2층 전체 건축면적 1만7318㎡ 규모다. 대공연장인 해누리극장은 866㎡ 넓이에 893개 객석과 최신 조명·음향장비를 갖췄다. 연극이나 클래식은 물론 대규모 무용과 뮤지컬도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극장으로 회전무대와 이동무대까지 갖춰 관람객들이 다양한 시각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소공연장인 달누리극장은 가로 12.2m 세로 10m의 무대와 339개 객석을 갖췄다. 무대와 객석과의 거리를 좁혀 공연의 생생한 느낌을 가질 수 있게 꾸몄다. 부평구가 '풍물'을 대표 문화로 키우고 있는 만큼 소공연장에서는 앞으로 풍물 공연이 수시로 열리게 된다. 361㎡의 전시실은 3개의 방으로 나뉘어 각각 전시나 회의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건물 옥상에는 옥상공연장(별누리극장)이 있다. 아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게 탁 트인 전망을 갖고 있는 이 옥상공연장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관객들이 음료를 마시며 편하게 구경할 수 있는 작은 공연들을 계속 열 예정이다. 센터 안에는 또 어린아이를 데리고 오는 주부 관객 등을 위해 아이들에게 젖을 먹이고 놀게 하는 것뿐 아니라 잠시 잠을 재우거나 기저귀를 갈아줄 수 있는 공간(수유실, 놀이방)도 있다. 주차장은 건물 안팎에 모두 264대 분이 마련돼 있다.

다양한 주민 프로그램 운영=센터에서는 앞으로 공연·전시뿐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이중 예술 분야에서는 현대·고대미술 강좌, 문화평론가 하재봉의 탱고 속으로, 맛있는 글쓰기, 황인용과 함께하는 음악여행, 민요·기타·연극교실 등 21가지 강좌가 준비돼 있다. 생활 분야에서는 어르신 수지침, 헌옷 활용법, 엄마가 들려주는 동화구연, 천연 비누와 화장품 만들기, 신혼에서 황혼까지 신나는 재무설계, 부동산 재테크, 스포츠댄스, 요가, 꽃장식, 로봇창작교실, 창업을 위한 예쁜 손글씨 등 12개 강좌가 참가자를 기다리고 있다. 대·소공연장과 전시장은 일반인이나 단체에 빌려주기도 한다. 대관료는 시간대에 따라 다르며, 전시실은 하루 10만원이다. 주민 참가 프로그램이나 대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bpart.kr)에서 알 수 있다.

개관 기념 행사 풍성=2일 대공연장과 야외광장에서 개관 기념행사가 열린다. 크고 작은 북들이 내는 힘찬 소리와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지는 국수호 디딤무용단의 '북의 대합주', 세계 타악 경연대회 대상 수상 경력을 가진 중앙타악단의 '천지울림', 던킨도너츠 광고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혼성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의 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 3일에는 센터 주변과 옥상극장에서 국내외 10여개 전문 거리극 공연단과 예술동호회들이 참가하는 축제 '거리ya! 놀자'가 열린다. 한편 개관을 기념해 비중있는 기획 공연들도 준비돼 있다. 4월 3일에는 금난새와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 4월 9~10일에는 배우 조재현과 송승환 등이 출연하는 연극 '에쿠우스', 4월 17일에는 소리꾼 장사익의 무대, 5월 8일에는 무언극과 마술을 섞은 1인극 '쉐도우 오케스트라', 5월 15~16일에는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5월 21~30일(예정)에는 극단 '십년후'와 부평아트센터가 함께 만든 가족뮤지컬 '별이 달린 사과나무'가 센터를 찾는다. ☎50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