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댄스' 공식커플 "김연아의 트리플 점프 배우고 싶다"

  • 스포츠조선 권영한 기자

입력 : 2010.03.11 11:18

'리버댄스' 37번째 공식커플 니브-패드릭 부부

패드릭(오른쪽)과 니브는 환상적인 아일랜드 탭 댄스 공연인 '리버댄스'를 통해 일과 사랑 두가지 모두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리버댄스(Riverdance)'의 수석무용수 니브(Niamh O'connor)와 패드릭(PAdraic Moyles)은 '리버댄스'가 공식 배출한 37번째 커플이다.

"저희가 결혼한 이후에도 '리버댄스' 팀에서 3커플이 더 결혼했고, 3커플이 약혼했으니까 공식적으로 43커플이 탄생한 거죠. 근데 더 대단한 게 뭔지 아세요? 아직 이혼한 커플은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사내 커플'의 천국이다. '리버댄스' 팀내에서 사랑의 묘약을 단체 복용하는 걸까.

"니브와 저는 둘 다 더블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부모님은 서로 친구였지만, 니브와 저는 서로를 몰랐죠. 저는 아홉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그 뒤 '리버댄스' 미국 팀에 들어갔어요.(패드릭)"

"유럽팀에 있던 제가 미국팀으로 옮기게 되면서 패드릭과 함께 일하게 됐죠. 투어를 오랫동안 하다 보면 집에서 멀리 떨어져 지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찾게 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죠.(니브)"

▶월드 투어의 즐거움과 애환

'리버댄스'는 1995년 초연 이후 전세계 300개 이상의 공연장에서 22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전세계 투어를 다니다 보면 여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말 못할 애환도 많다.

"좋은 점은 니브와 항상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거죠.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 나쁜 점은 항상 호텔에서 살아야 한다는 거죠. 빨래도 못할 때가 종종 있어요.(패드릭)"

"댄서에겐 영양소 섭취를 위해 음식이 무척 중요한데요. 호텔에서 생활하면 음식 관리가 힘들어요. 밤늦게 공연이 끝난 뒤에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음식을 구하기가 힘들죠.(니브)"

▶한-중-일 삼국의 관객 문화?

'리버댄스' 팀은 최근 중국 공연을 마치고 서울로 넘어왔다. 패드릭에게 한-중 관객의 차이를 물었다.

"한국 관객들은 쇼가 끝나고 모든 배우들이 무대에서 퇴장할 때까지 남아있어요. 근데 중국에서는 열렬한 호응을 해주면서도 공연이 딱 끝나면 관객석에서 바로 나가기 시작하더군요."

'리버댄스' 팀은 일본 공연도 다섯 번 했다. "일본 사람들은 공연장 앞에서 기다리다가 선물도 주고 무대에 꽃을 올려놓기도 했어요. 수백명의 관객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기도 했죠. 어느 나라에서 공연을 하든 훌륭한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큰 기쁨이에요.(니브)"

▶빠른 발보다 진실로 중요한 건...

'리버댄스'의 댄서들은 1초에 40번 발을 구를 수 있다. "물론 가능합니다. 하지만 무대 위에선 빠르기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요. 바로 팀이 함께 움직인다는 거죠. 우리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부터 세계 최정상급 댄서가 되기 위해 경쟁을 하며 자랐어요. 처음 이 팀에 들어오면 호흡 맞추기가 힘들죠. 리버댄서가 되기 위해선 개인보다 팀에 집중해야 해요. 누구 한 명이 뭘 할 수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아요. '팀 정신(Team Mentality)'이 필요하죠"

15년 동안 '리버댄스'만 춘 패드릭과 니브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디자인 공부를 하고 싶어요. 춤이 아니라 공연 제작이나 기획 쪽에서 일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니브)"

"15년 동안 못해 본 게 너무 많았는데, 김연아 선수에게 트리플 점프를 배울 수 있다면 좋겠네요. 지금은 싱글 점프 수준이지만. 그나저나 김연아 선수가 한국에 왔나요?"

패드릭은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귀국 후 바로 출국했다는 소식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리버댄스'는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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