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홀에 감동이 울려 퍼진다

  • 뉴욕=박종세 특파원

입력 : 2010.02.10 00:03

연주는 '부산 소년의 집' 학생들… 지휘는 정명훈 아들 정 민

지휘자 정 민씨
부산 소년의집 관현악단인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가 11일(현지시각) 저녁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선다. 소년의 집은 재단법인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 부산의 아동복지시설이다. 이곳 관현악단은 소년의집에 머물고 있는 중·고교생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 1979년 미사 때 반주를 담당하는 합주단으로 출발한 지 31년 만에 세계적 무대인 카네기홀에서 공연하는 것이다.

소년의집 관현악단의 이번 공연은 지휘자 정명훈씨의 주선으로 성사됐고, 정씨가 설립한 사단법인 미라클오브뮤직이 주관하고 있다. 정씨는 2007년 소년의집과 인연을 맺은 뒤, 지휘 공부를 하는 셋째아들 정 민씨에게 관현악단에 대한 지도와 지휘를 맡기고 있다.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장영주), 피아니스트 김대진 등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과도 협연하며 실력을 쌓아왔다.

뉴시스
소년의집 관현악단은 작년 9월 카네기홀 공연이 확정된 뒤부터 5개월간 하루 평균 8시간씩 연습하면서 공연 준비에 몰두해왔다. 악장인 박광현(17·고2)군은 "열심히 연습한 만큼 감동적인 공연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유럽에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명주와 테너 김재형도 협연한다. 소년의집 재학생 40명 이외에 졸업생 60명도 공연에 참여한다. 이날 공연에선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주요 아리아와 '운명의 힘' 서곡,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