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앙코르 '요덕 스토리' 아우슈비츠도 적실까

  • 박돈규 기자

입력 : 2010.02.03 23:55

오는 9일 국립극장에서 막 오르는 <요덕 스토리>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눈부신 꿈을 꾸는 뮤지컬이 돌아온다. 2006년 초연돼 충격적인 메시지를 던졌던 《요덕 스토리》(연출 정성산)다. 북한의 1급 정치범 수용소의 현실과 그 나락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꿈을 노래한다.

무대 막이 열리고 북한의 노동당 마크가 보이는 순간부터 관객은 현실 감각이 헝클어진다. 북한식 말투, 집체무용, 로봇 같은 걸음걸이, 그리고 지옥도를 떠올리게 하는 수용소…. 탈북자인 정성산 연출은 "내 경험을 바탕으로 때론 거칠고 때론 잔잔하게,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인권단체들과 종교계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았지만 예술성은 아쉬웠던 《요덕 스토리》가 이번엔 얼마나 진화된 모습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초연의 '헐벗은 사실주의' 대신 비주얼을 강화하지만 이야기는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서병구의 안무, 송시현의 편곡이 기대된다. 임철형·조상원·이주현 등이 출연한다.

이 뮤지컬은 오는 9~2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공연을 필두로 5~12월 미국·캐나다·독일 등 12개국을 도는 해외투어를 추진하고 있다. 제작진의 바람대로 미국 UN본부,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공연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