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니 휴스턴, 서울부터 찍는다

  • 뉴시스

입력 : 2010.02.02 15:08

“내가 가진 것은 사랑뿐이었다. 그 동안 개인적으로 많은 일을 겪은 후 말하고 싶었던 거다.”

6~7일 첫 내한 공연 ‘나싱 벗 러브 월드 투어(Nothing But Love World Tour)’를 펼치는 미국의 팝스타 휘트니 휴스턴(47)은 2일 e-메일 인터뷰에서 “그래서인지, 이번에 투어 타이틀까지 그렇게 정해버렸다”고 밝혔다.

휴스턴은 “한국 공연은 처음이다. 월드 투어도 마치 처음 하는 것 같다”며 “이번 투어의 시작이 서울인데 한국 팬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기보다는 나의 음악, 나만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1985년 자신의 이름을 딴 음반 ‘휘트니 휴스턴’으로 데뷔한 휴스턴은 그래미상에 33회 노미네이트돼 6차례 수상했으며 누적 음반판매량은 1억7000만장에 달한다. 1992년 영화 ‘보디가드’에 출연, 자신이 참여한 OST를 20주 동안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 음반은 우리나라에서도 120만장이나 팔렸다. 그러나 2002년 음반 ‘저스트 휘트니’를 내놓은 이후 마약 중독, 남편 보비 브라운(40)과의 이혼 등을 겪고 침체에 빠졌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새 음반 ‘아이 룩 투 유(I Look To You)’를 발표하며 재기했다.

휴스턴은 7년의 공백기에 대해 “모든 것을 다 바쳐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누구나 잠시 휴식에 대해 생각하고 또 휴식기를 가진다”며 “나의 경우도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고, 모든 것이 굉장히 빠른 기차를 탄 것처럼 휙휙 지나갔었다”는 것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진 후 영화 ‘보디가드’와 ‘프리처스 와이프’를 촬영했다. 이후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아이가 크는 것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러다 보니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인생이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던 데는 “가족들”이 있었다. “나의 어머니와 나의 분신 같은 딸이 없었다면 그 힘든 시기를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나의 딸은 이제 나와 항상 같이 숨 쉬고 이야기하고 움직인다”며 뿌듯해 했다. “내가 음악 작업을 할 때도 항상 스튜디오를 지키며 옆에서 나를 지원해준다. 이젠 내 딸이 아니라 친구 같다.”

새 음반 ‘아이 룩 투 유(I Look To You)’에는 R 켈리(43)와 에이콘(37), 앨리샤 키스(29) 등 유명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미국의 유명 음반 제작자 클라이브 데이비스(70)가 제작에 참여했다.

휴스턴은 새 음반을 소개하면서 “데이비스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나와 함께 오랫동안 작업을 했고, 항상 나를 인도해 주는 사람”이라고 알렸다. “음악에 대한 높은 안목을 지녔고 내가 생각하는 음악에 대해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휴스턴은 “데이비스와 함께 여러 곡들을 살펴보면서 내 목소리와 맞고, 내가 잘 부를 수 있는 곡들을 선택하려다 보니까 옛 작곡가들과 프로듀서들을 선택하게 됐다”며 웃었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좋아하는 부분들을 바꾸고 싶지는 않았다”며 “특히 노래 부르는 스타일을 바꾸고 싶지는 않았다”고 고백했다. “처음에는 확신이 없었지만, 모든 게 다 알맞게 자리를 잡은 것 같다.”

휴스턴의 공백기 동안 키스를 비롯해 비욘세(29), 테일러 스위프트(21), 레이디 가가(24) 등이 여풍을 과시하고 있다. “정말 멋진 일이다. 내가 일일이 열거하지 못할 만큼 재능 있는 많은 여성가수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 중에서도 이번 음반에서 작업을 함께 한 키스는 섹시하면서도 재능이 있는 뮤지션이었다”고 칭찬했다.

휴스턴은 “여자 가수뿐만 아니라 음반 작업에 참여한 켈리, 에이콘 같은 뮤지션들도 나와 과연 작업을 하고 싶을까? 과연 내가 이 친구들과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인 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나를 알고 나와 음악작업을 하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낼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만나서 음악 작업을 하는 동안 아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좋아했다.

이번 서울 무대는 휴스턴이 10년 만에 벌이는 세계순회공연의 하나다. 호소력 짙은 발라드부터 미디엄 템포의 댄스곡까지 다양한 히트곡을 편곡해 들려줄 예정이다.

휴스턴은 “나와 오랫동안 투어를 같이 했던 팀과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리 투어 매니저는 내가 데뷔 이후 첫 번째 투어를 할 때부터 함께 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보컬을 잘 살릴 수 있는 키보드를 보강하고 백업보컬과 댄서들을 영입, 공연이 모든 장르의 음악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나를 포함해서 60여명 정도가 함께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호주, 유럽으로 이어지는 긴 일정을 함께 하게 될 예정이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Ⅷ-휘트니 휴스턴’은 6~7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볼 수 있다. 7만~18만원.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20% 할인해준다. 02-2167-7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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