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로버트 램, 한국인 아내 동행 못해요

  • 뉴시스

입력 : 2010.02.01 16:53

시카고, 미국 밴드
“만약 우리의 연주를 본다면 우리가 50~60대라는 것을 믿지 못할 것이다.”

23일 두 번째 내한공연을 펼치는 미국의 전설적인 팝밴드 ‘시카고’의 키보디스트 겸 보컬리스트 로버트 램(66)은 1일 e-메일 인터뷰에서 “우리 멤버는 모두 스스로 굉장히 아직 젊다고 느낀다”며 “아마도 죽는 순간까지 음악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67년 미국 시카고에서 결성된 시카고는 그동안 빌보드 싱글차트 10위권에 21곡, 앨범차트 10위권에 12장을 올렸다. 세계적으로 총 1억장 이상의 판매량를 기록하며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기타와 드럼, 베이스 등의 기본 록밴드 구성에 트럼본과 트럼펫, 색소폰 등 관악기를 결합해 독특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팝 발라드에서부터 빅 밴드, 재즈, 그리고 소프트 록까지 폭넓은 음악 스타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램을 비롯해 리 로크네인(트럼펫), 월터 패러자이더(색소폰·우드윈드), 제임스 팬코(트럼본), 제이슨 셰프(베이스·보컬), 키스 하울랜드(기타), 루 파디니(키보드·보컬), 트리스 임보든(드럼) 등으로 구성됐다. 40년 넘게 팀을 유지해 온 비결은 “대부분의 음악들이 굉장히 좋고 정교하다는 점”을 꼽았다. “전 세계의 팬들이 우리 음악에 진정성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램은 “‘시카고’가 여태까지 걸어왔던 길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세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음악을 사랑한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라고 자부했다. “우리는 수많은 위기에서 살아남았다. 마치 가족과도 같다”는 설명이다. “40년 동안 밴드 활동을 하며 우리도 여느 가족처럼 많은 변화를 겪었다”며 “우리는 그런 변화들을 함께 겪었다는 것이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여겼다.

2003년 이후 한국을 또 방문하는 램은 “서울로 다시 초대받아서 굉장히 놀랐다”며 “특히, 한국 사람인 내 아내는 더욱 행복해 했다”고 전했다. “내 아내는 어렸을 때 한국을 떠나왔는데 2003년 공연 때 한국에 다시 왔다. 그때 나는 내 아내의 얼굴을 보고 그녀에게 서울을 다시 방문하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의미였던가를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 사실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이번에는 아내와 같이 오지 못해서 아쉽다. 이번 공연 이후 다시 한국을 방문하기까지 다시 7년이 걸리지 않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시카고의 히트곡으로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조사에서 항상 수위를 차지하는 록발라드 ‘하드 투 세이 아임 소리’를 비롯해 ‘이프 유 리브 미 나우’, ‘유어 디 인스퍼레이션’, ‘러브 미 투모로’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는 “쉽게 고르기 힘들다”며 “만약 처음으로 우리 음악을 접한다면, 첫 번째 음반과 ‘시카고 V’, ‘시카고 XXX’, ‘시카고 XXXII’를 권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이 4장의 음반을 들으면 우리가 이 음악을 연주할 때 굉장히 기쁜 마음으로 연주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우리가 이제껏 해왔던 음악에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한국 공연 때 한국 팬들이 시카고 노래를 굉장히 잘 알고 있고 열광적이었다는 것이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이번 공연은 “40주년을 기념하는 히트곡 무대라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 공연이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무대이기 때문에 멤버 전체가 완벽한 연주를 하리라”고 기대했다. “우리는 그냥 선곡 리스트를 만들고 그냥 연주하지 않는다. 굉장히 심혈을 기울여서 어떤 곡으로 시작할지, 그 다음 곡은 무엇으로 할지, 왜 다음곡이 이 곡이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언제나 논의한다.”

램은 “20~30곡 정도를 부르는데 모든 곡에 많은 생각을 담았다”며 “만약 우리의 공연을 보러 온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알렸다.

23일 공연은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다. 5만∼15만원. 인넥스트 트렌드 02-3446-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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