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강 캐스팅!… 오페라 '이도메네오' 이름값 할까

  • 김성현 기자

입력 : 2010.01.21 03:10

한국 오페라의 최강 캐스팅이 뭉쳤다. 2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막 오르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이도메네오》는 지휘와 연출·성악까지 현재 국내에서 동원 가능한 최상급 조합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이 무대 밑 피트(pit)를 책임지고, 무대 위 연출은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인 이소영이 '감독 겸 선수'로 나선다. 아들을 제물로 바쳐야 하는 운명에 처한 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오 역을 테너 김재형·이성은, 여주인공 일리아 역을 소프라노 임선혜·이상은이 각각 맡는다. 임선혜는 고음악의 명지휘자 르네 야콥스가 녹음한 모차르트의 《이도메네오》 음반에서도 같은 역을 소화했다. 독일 함부르크 극장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소프라노 헬렌 권은 시기와 질투에 빠지는 엘레트라 역이다.

21일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하는 모차르트의 오페라《이도메네오》 /국립오페라단 제공

풍자와 유쾌함이 공존하는 모차르트의 후기 오페라에 비하면, 그리스 신화에 기초한 이 작품은 진중하고 무겁기 그지없다. 전막(3막) 공연은 3시간을 훌쩍 뛰어넘지만, 이번 공연은 이도메네오의 심복인 아르바체의 아리아가 나오는 3막 1장 말미 등을 덜어내서, 2시간40분 안팎으로 맞췄다.

▶오페라 《이도메네오》, 21~2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86-5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