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1.20 23:23 | 수정 : 2010.01.20 23:34
김선희 발레단 '인어공주'
인어·새우·꽃게·가재·산호·해파리·문어…. 알록달록한 바닷속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발레 《인어공주》(안무 김선희)는 눈부터 즐겁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동화책에서 막 빠져나온 것 같은 그림들이 무대에 펼쳐진다.

인어공주는 난파된 배에서 왕자를 구한 뒤 사랑에 빠진다. 용왕에게 혼이 난 인어공주는 마법 문어를 찾아간다. 사랑이 이뤄지지 않으면 물거품으로 변하는 위험을 무릅쓴 인어공주는 목소리를 주고 두 다리를 얻는 것이다. 2막의 궁중파티는 화려하다. 왕자가 인어공주에게 입맞춤을 하려는 순간 인어공주를 흉내 낸 마법 인어가 사랑을 가로채고 인어공주는 물거품으로 사라진다. 비극적인 《백조의 호수》를 상상해도 좋을 것 같다. 배가 등장하는 장면과 인어공주가 사람이나 물거품이 되는 대목 등이 볼거리이고, 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파블로프가 작곡한 음악을 쓴다.
《인어공주》는 김선희 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다. 지난해 모스크바 콩쿠르 은상을 받은 김기민, 2007년 중국 상하이 콩쿠르 수상자 이은원을 비롯해 이용정·이광민·김명규·채지영 등 발레 기대주들이 출연한다. 29~31일 서울 열린극장 창동. (02)994-14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