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1.20 00:09
재활 받으며 연주회 여는 청각 장애 청소년 20명
"시각 장애는 단지 사물로부터 우리를 격리시키지만, 청각 장애는 사람으로부터 우리를 격리시킨다."
시·청각 장애인이던 헬렌 켈러는 이런 말을 남겼다. 그러나 클라리넷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청각 장애 청소년들이 있다.
"틀려도 돼! 삑사리 나도 더 크게! 자신 있게!"
지난 15일 저녁 서울 서초동의 P연습홀. 지휘자 조준혁(32)씨의 호령에 10대 클라리넷 연주자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비쳤다. 여기저기서 화음을 깨는 엉뚱한 소리가 나왔지만 맨 앞줄에 앉은 서민지(13·도농초등학교 6학년)양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악보에 집중했다.
시·청각 장애인이던 헬렌 켈러는 이런 말을 남겼다. 그러나 클라리넷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청각 장애 청소년들이 있다.
"틀려도 돼! 삑사리 나도 더 크게! 자신 있게!"
지난 15일 저녁 서울 서초동의 P연습홀. 지휘자 조준혁(32)씨의 호령에 10대 클라리넷 연주자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비쳤다. 여기저기서 화음을 깨는 엉뚱한 소리가 나왔지만 맨 앞줄에 앉은 서민지(13·도농초등학교 6학년)양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악보에 집중했다.

민지를 비롯, 클라리넷을 부는 20명은 모두 청각 장애인이다. 청각 장애인 후원단체인 '사랑의 달팽이'의 도움으로 인공와우 수술(청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보조장치 '인공와우'를 귓속에 삽입하는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의 하나로 클라리넷을 배우고 있다. 클라리넷은 인간의 목소리를 가장 닮은 관악기라고 한다. 게다가 클라리넷을 불면 굳은 혀를 마사지해주는 효과도 있어 발음 교정에 도움이 된다. 수술은 성공적이지만 소리가 자주 끊겼다 이어지고, 작은 소리는 아예 안 들리는 한계가 있다.
이들 청각 장애인 클라리넷 연주자 20명이 20일 서울 장천아트홀에서 KBS관현악단과 정기 공연을 갖는다. 민지는 친구들과 함께 연주하는 '아리랑' '미녀와 야수' '마이웨이(My Way)' 외에도 '거위의 꿈'을 독주하기로 돼 있다. 관현악단엔 민지와 세 살 터울인 언니 수민(16)이도 있다. 지난 2000년 자매는 나란히 수술을 받았다. 민지의 연습을 돕던 어머니 정혜진(42)씨는 "아이들이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처음으로 나를 '엄마'라고 부르던 날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고 말했다.
이들 청각 장애인 클라리넷 연주자 20명이 20일 서울 장천아트홀에서 KBS관현악단과 정기 공연을 갖는다. 민지는 친구들과 함께 연주하는 '아리랑' '미녀와 야수' '마이웨이(My Way)' 외에도 '거위의 꿈'을 독주하기로 돼 있다. 관현악단엔 민지와 세 살 터울인 언니 수민(16)이도 있다. 지난 2000년 자매는 나란히 수술을 받았다. 민지의 연습을 돕던 어머니 정혜진(42)씨는 "아이들이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처음으로 나를 '엄마'라고 부르던 날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