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 김덕수 '북 치고' 무대 위 김덕수 '장구 치고'

  • 김성현 기자

입력 : 2010.01.14 03:32

전통+첨단 '디지로그 사물놀이'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가 홀로그램 입체 영상 속의 김덕수와 협연하고, 전통무용 안무가 국수호와 안숙선 명창의 가무악(歌舞樂)이 서로 어울린다.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공연인 '디지로그 사물놀이'가 27일부터 서울 종로구 사직동 광화문아트홀에서 열린다. 춘하추동과 비·구름·천둥·바람 등 자연의 전통적 흐름을 상징하는 사물놀이에 3차원 입체 영상 기술을 접목시킨다는 발상 때문에 공연에도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의 합성어인 '디지로그(digilog)'를 붙였다. 공연의 대본 작업을 맡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가무악이 결합해서 장르 간의 벽을 허물고,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만남을 통해서 산업화로 죽은 나무를 다시 살린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80여 분간 계속되는 이 공연의 막이 열리면 산업화를 상징하는 사막과 죽은 나무가 보인다. 그 뒤 장구·북·꽹과리·징의 사물놀이를 통해 나무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고 꽃피운다. 안숙선 명창은 28일 무대에만 실연(實演)으로 출연하고, 나머지 무대는 홀로그램 영상으로 협연한다. 이번 공연을 주최하는 한국연희단체총연합회와 경기창조학교는 "관객의 박수나 탄성 등 실시간 반응에 따라 3차원 영상도 조금씩 바뀌면서 '죽은 나무'를 꽃피우는 광경을 연출한다"고 밝혔다.

▶디지로그 사물놀이, 27~31일 광화문아트홀, (02)722-3416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가 홀로그램 영상 속의 김덕수와 사물놀이를 협연하는 장면. /한국연희단체총연합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