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콘서트] "멀게 느껴지던 클래식 국민에게 다가가는 계기"

  • 김한수 기자

입력 : 2010.01.11 02:49

첫 운영위원회 열려
일방통행식 공연 아닌 청중과 함께 하는 행사

"처음 캠페인 계획을 듣고 '정말 좋다, 꼭 하자'고 했어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과 함께 소아암병동 같은 곳을 찾아 '게릴라 콘서트'를 하고 싶어요. 피아노를 놓기 어려운 곳에는 피아노 반주를 녹음해서 틀면 됩니다."(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지난 6일 조선일보사에서 '우리 동네 콘서트' 첫 운영위원회가 열렸다. 이번 캠페인을 공동 주최하는 조선일보 김문순 발행인과 서울시립교향악단 김주호 대표, 그리고 후원 단체인 서울문화재단 안호상 대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김용연 전무, 한국메세나협의회 박영주 회장을 대리한 이병권 사무처장, 전문가 위원인 김남윤 교수가 참석했다.

김문순 발행인은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멀게만 느껴지는 클래식 음악을 보통사람의 일상으로 다가가게 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며 "클래식 음악계와 관련 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방방곡곡의 다양한 장소에서 연주회가 열리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안호상 대표는 "'우리 동네 콘서트'가 연주자·연주단체와 청중 사이에 다리를 놓는 '복덕방'이 될 것"이라며 "조선일보가 클래식 대중화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저희가 감사할 일"이라고 반겼다. 김용연 전무도 "클래식이 국민에게 보다 가깝게 접근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에 적절한 기획"이라고 말했다. 이병권 사무처장은 "이번 캠페인이 우리 문화예술의 기초체력을 키우고 국격(國格)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6일 조선일보사에서 열린‘우리 동네 콘서트’첫 운영위원회에 참석한 운영위원들. 왼쪽부터 이병권 한국메세나협의회 사무처장, 김주호 서울시향 대표,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교수, 김문순 조선일보 발행인, 김용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전무, 안호상 서울문화재단 대표./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운영위원들은 자신들이 벌이고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다양한 캠페인 방안을 제시했다. 김주호 대표는 "이제 찾아가는 음악회 형식은 꽤 많이 생겼다"며 "'상을 차렸으니 와서 드시라'는 일방통행이 아니기 위해서는 연주자와 청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호상 대표는 "우리도 '사랑의 문화나눔' '거리의 아티스트' 등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시내 곳곳에서 콘서트를 열고 있는데 시민 반응이 아주 좋다"며 "청중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친절한 해설이 필요하고 초반에 분위기를 풀어주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주자들의 자발적 참여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김남윤 교수는 "젊은 연주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도 있었는데, 오히려 학생들이 더 반기더라"고 전했고, 김용연 전무는 "음악회가 열리는 장소에 악기를 다룰 수 있는 분들이 있으면 함께 연주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 서울시향·조선일보
후원 : 서울문화재단·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한국메세나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