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1.11 02:54
김한 클라리넷 리사이틀
지난 9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공연장의 불이 모두 꺼지자 객석은 칠흑 같은 어둠으로 변했다. 남아 있는 건 클라리넷 악기 끝의 벨(bell)에 붙여놓은 야광등(夜光燈)의 붉은 불빛뿐이었다. 13세 소년 클라리넷 연주자 김한(싱가포르 예술학교)은 대담하게도 20세기 독일 작곡가 슈토크하우젠(Stockhausen)의 클라리넷 독주곡 '우정'을 골라 들었다.
그가 시계추처럼 천천히 온몸을 좌우로 흔들며 연주하자 붉은 불빛도 따라서 어지럽게 흔들렸고, 흔들리는 악기에 따라 울려 나오는 소리도 점차 신비의 주문(呪文)으로 변했다. 김한은 숨 들이쉬는 소리와 발 구르는 소리까지 음악적 재료로 활용했고,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연주가 끝날 때까지 숨찬 기색 하나 내비치지 않았다.
김한은 2008년 일본의 음악제에 초청받고, 지난해 중국 베이징 국제콩쿠르에서 '유망주 상'을 받으며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클라리넷 영재'다. 그동안 피아노와 현악에서는 이른 나이에 뚜렷한 재능을 드러내는 젊은 연주자들이 적지 않았다. 김한은 목관 악기까지 그 바람이 번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징표다.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 명문 라 스칼라 극장의 클라리넷 수석으로 활동했던 루이지 바시(Bassi)가 편곡한 〈리골레토 환상곡〉에서 다시 김한은 온몸으로 리듬을 타면서 화려한 초절(超絶)기교를 자랑했다. 앙코르에서 김한은 클라리넷 악기를 마우스피스 등을 남기고 모두 내려놓는 '5단 분리'를 하면서도 계속 끊이지 않고 연주하는, 유쾌한 보너스로 객석에 웃음을 가득 불어넣었다.
그가 시계추처럼 천천히 온몸을 좌우로 흔들며 연주하자 붉은 불빛도 따라서 어지럽게 흔들렸고, 흔들리는 악기에 따라 울려 나오는 소리도 점차 신비의 주문(呪文)으로 변했다. 김한은 숨 들이쉬는 소리와 발 구르는 소리까지 음악적 재료로 활용했고,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연주가 끝날 때까지 숨찬 기색 하나 내비치지 않았다.
김한은 2008년 일본의 음악제에 초청받고, 지난해 중국 베이징 국제콩쿠르에서 '유망주 상'을 받으며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클라리넷 영재'다. 그동안 피아노와 현악에서는 이른 나이에 뚜렷한 재능을 드러내는 젊은 연주자들이 적지 않았다. 김한은 목관 악기까지 그 바람이 번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징표다.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 명문 라 스칼라 극장의 클라리넷 수석으로 활동했던 루이지 바시(Bassi)가 편곡한 〈리골레토 환상곡〉에서 다시 김한은 온몸으로 리듬을 타면서 화려한 초절(超絶)기교를 자랑했다. 앙코르에서 김한은 클라리넷 악기를 마우스피스 등을 남기고 모두 내려놓는 '5단 분리'를 하면서도 계속 끊이지 않고 연주하는, 유쾌한 보너스로 객석에 웃음을 가득 불어넣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