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2.14 10:51

▶ 발레 '호두까기 인형'
뭐니뭐니해도 크리스마스 공연의 대명사는 '호두까기 인형'이다. 발레는 여전히 대중들에게 낯선 장르지만 '호두까기 인형'만큼은 별문제없다.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선율에 폴짝폴짝 춤추는 무용수들의 동작만 봐도 마음이 행복해진다.
올해는 4곳에서 호두를 깐다. 기존의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에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발레단이 가세했다. 같은 텍스트지만 해석이 다르다.
러시아 볼쇼이 버전인 국립발레단은 역동적이고 화려한 기술이 압권이다. 간판무용수 김지영을 비롯해 박슬기 박세은이 나선다. 18~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고 25~27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로 무대를 옮긴다. 키로프 버전의 유니버설발레단은 어린이 무용수들이 출연하고 마임이 섞여 있어 동화적이고 섬세하다.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18~19일), 유니버설아트센터(22~31일).
제임스 전이 안무한 서울발레시어터 버전엔 조선 왕비의 치마폭에서 한복 입고 상모를 쓴 아이들이 나와 춤을 춘다. 한국적이다. 18~19일 경기도 용인, 24~26일 수원, 30일~1월 3일에는 서울 창동에서 공연한다.
볼쇼이, 키로프와 함께 러시아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단은 이 작품이 초연된 100여년 전 원형에 가까운 무대를 선사한다. 22~26일 성남아트센터.

▶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
구두쇠 스크루지가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 세 명의 유령을 만나고 개과천선한다는 해피엔딩 스토리는 보고 또 봐도 훈훈하다.
서울예술단이 2003년부터 이맘 때면 무대에 올려 전회 매진을 기록해왔다. 6년째 스쿠루지로 출연하는 배우 박석용을 비롯해 서울예술단원들이 나서 따뜻한 무대를 꾸민다. '과속스캔들'의 꼬마 스타 왕석현이 상점 점원의 아들 팀으로 출연해 더욱 눈길을 모은다. 19일부터 3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회오리바람에 휩쓸린 소녀 도로시가 허수아비, 양철맨, 겁쟁이 사자와 함께 마법사 오즈를 찾아 떠나는 신나는 모험이야기. 서울시뮤지컬단이 '애니'에 이어 지난해 첫선을 보여 합격점을 받았다.
환상적인 무대와 깔끔한 음악으로 가족뮤지컬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원작은 프랭크 바움의 소설. 영화, 뮤지컬로 만들어져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명곡 '오버 더 레인보우'는 유명하다. 주인공 도로시로 올해 한국뮤지컬대상 신인상을 받은 임혜영이 나선다. 16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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