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2.14 03:30
시끌벅적하고 건강 망치는 음주 송년회 그만!
15~20일 '스노우맨과 산타'
문화회관 송년음악회 다양 부산국악원 '퓨전 국악' 마련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오면서 부산지역 문화가엔 '성탄'과 '송년'을 위한 연주회, 전시회, 뮤지컬 등이 붐을 이루고 있다.
최근 과도한 음주나 시끌벅적한 망년회 대신 차분하고 우아한, 가족과 함께 하는 송년회로 가는 분위기 속에서 이들 문화 행사들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다.
먼저 '예수님 오신 날', 크리스마스. 루돌프와 산타클로스가 가장 바쁜 때다. 문화계도 마찬가지. '스노우맨과 산타클로스'(15~16일 오전 10시 30분·11시 40분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 18일 오전 10시 20분·11시 40분, 19일 오전 11시·오후 1시·3시, 20일 오후 1시·3시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1544-7538)와 빨간코 사슴, 루돌프의 변형 버전인 '재재의 루돌프'(19~27일 평일 오전 10시 30분, 주말 오후 2시, 월 쉼, 공간소극장, ☎051-611-8518)가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 공연은 모두 '성탄 가족 뮤지컬'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어른들을 위한 성탄 연극도 있다.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빈방 있습니까?'(16~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소극장)'이다. 극단측은 "진정한 예수 탄생의 의미와 가슴 따뜻한 감동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만 '성탄'을 독점하진 않는다. 연주회, 전시회도 있다. 세계적 피아니스트 서혜경이 선사하는 크리스마스 이색 선물 '메리 크리스마스 스페셜 콘서트'(20일 오후 5시 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 22일 오후 7시 30분 김해문화의 전당 대극장, ☎051-741-3255). '스페셜'한 이유는 연주회에 '마술'이 융합됐기 때문이다. 국내 최연소 미녀 마술사, 노병욱이 함께 한다.
부산 사하구 다대1동 1522의1 환경시설공단 인근의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의 성탄도 특별나다. 이곳에선 26일까지 '크리스마스선물전,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의 기적전'이 열린다. 지역의 작가 60여명이 회화, 공예, 도자, 설치, 판화, 조각 등 작품을 전시한다. 작품은 브로치·접시·반지 등 1만원짜리부터 있어 크리스마스 선물로 그만이다. 또 19일 오후 1시부터는 이 갤러리 소속 작가 40여명의 소장품을 500~1만원에 파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진영섭 대표는 "깜찍하고 우아한 미술작품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한다면 주는 사람, 받는 사람, 그리고 그 작품을 만든 사람이 모두 행복하지 않겠느냐"며 "그게 우리에게 주어지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년'의 타이틀은 더욱 풍성하다. 부산시립교향악단(16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051-607-3111),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051-607-3121), 부산시립합창단(23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051-607-3141) 등 부산시립예술단이 총출동, 송년 음악회를 갖는다.
1986년 창단한 부산의 대표적 실내악단 중 하나인 '부산신포니에타'(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 ☎010-8519-0448)와 부산YMCA 사회적 일자리 참여기관으로 지난 3월 창단한 '부산오페라합창단'(부산문화회관 중극장, ☎010-3022-7756)이 17일 오후 7시 30분 각각 송년음악회를 연다. 올해로 탄생 200주년을 맞은 작곡가 멘델스존의 낭만적 선율로 꾸며지는 송년음악회(18일 오후 7시 30분 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 ☎051-442-1941)도 있고, 사물놀이패의 신명난 송년회(18일 오후 7시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풍물굿패 소리결, ☎011-9518-5569)도 있다.
국립부산국악원(☎051-811-0040)은 '퓨전 국악'으로 '송년 특수(特需)'에 도전장을 냈다. 음악 그룹 '나비야'(15일)와 '거문고 팩토리'(22일), '아비오'(29일)의 연주회를 국악원 안 예지당에서 잇따라 연다. 이들 그룹의 단원들은 모두 20~30대의 젊은 피들. '초가을 새벽녘' '눈 내린 날의 일기' '스토리 텔링' '노란가을' 등 연주곡의 제목들도 참신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