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1.27 16:48

"노출 연기요? 솔직히 부담스럽긴 해요. 하지만 작품에 몰입하다 보면 옷은 군더더기에 불과할 뿐이죠."
전라 성묘사 연기로 논란을 빚고 있는 연극 '교수와 여제자'의 여주인공 최재경(22)이 노출연기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11월24일부터 연장공연(한성아트홀2관)에 들어가기 앞서 만난 그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관객들 앞에 서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면서 "벗는 연기로 주목을 받기 보다는 제대로 된 연기로 인정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최재경은 당초 연극연출가로 변신한 개그맨 백재현의 작품 '오 제발'에 캐스팅됐다가 4일만에 중도하차하는 좌절을 맛봤다. 하지만 예술극장 참(대표 강철웅)이 새로 제작한 '교수와 여제자'의 주연을 꿰차면서 부활했다.
최재경은 "10여분간의 전라연기를 해야한다는 얘기를 듣고 결심하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며 "작품을 갈아타면서 심적 고통을 겪었지만 관객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됐다"고 만족해 했다.
그녀가 연기중인 '교수와 여제자'는 성적 장애를 겪고 있는 45세 교수가 여제자와의 섹스를 통해 치료한다는 섹스테라피 연극으로 160석 소극장에서 공연 한달만에 관객 6000명을 동원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대학로 연극 흥행순위에서도 1~2위를 달리고 있다.
최재경은 신인배우답지 않은 당찬 노출 연기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는다. 그녀는 "처음엔 제 노출 수위에만 관심을 두던 분들이 차츰 '차분하고 당당한 연기'에 더 공감해주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연기자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최재경은 여고생시절인 17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드라마 단역부터 시작해서 운이 좋게 케이블 TV 단막극의 주연도 맡았다. 극단에 합류해 몇편의 연극을 하면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연기자로 거듭났다.
그녀는 "이번 작품의 노출연기를 통해 새로운 연기세계를 경험하고 있으며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차곡차곡 다듬어 정말 연기 잘하는 연기파 배우로 이름을 날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최재경은 24일부터 연장공연에 들어간 '교수와 여제자'에서 새로 합류한 치어리더 출신의 신인배우 이탐미(22)와 벌갈아 가며 무대에 오른다.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