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일어나 맞으라

  • 김성현 기자

입력 : 2009.11.26 03:12

연말 전국에서 연주회… 관객참여 이색 공연도

연말 최고의 송년(送年) 인기곡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다. 2부 마지막 곡인〈할렐루아〉를 연주하던 도중, 당시 영국 국왕 조지 2세가 일어서자 청중도 따라서 기립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면서, 지금도 일어서서 경청하는 관습이 남아 있다. 성탄에서 신년으로 이어지는 한 해의 끝을 경건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 폭넓게 사랑받는다.

올해도 전곡(全曲)과 부분 연주를 포함해 헨델의 《메시아》가 전국에서 울려 퍼진다. 서울시합창단(02-399-1777)은 12월 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에서 〈할렐루야〉 등 《메시아》에서 다섯 곡을 부른 뒤 〈기쁘다 구주 오셨네〉 〈고요한 밤〉 등 성가(聖歌)를 함께 들려준다. 7일 같은 극장(02-782-1477)에서도 프라임 필하모닉(지휘 윤의중)과 교회 연합 찬양대가 《메시아》를 연주한다.

국립합창단(지휘 나영수)도 10~11일 예술의전당(02-587-8111)에서 《메시아》 공연을 갖는다. 대전시립합창단(지휘 빈프리트 톨)은 8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042-610-2292)에서, 인천시향(지휘 첸 주오황)과 부천필 코러스는 11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032-420-2781)에서 각각 같은 곡을 연주한다.

관객들이 함께 부르거나, 옛 악기로 연주하는 '이색 메시아'도 적지 않다. 서울 모테트 합창단(지휘 박치용)은 15일 예술의전당(02-579-7295)에서 관객들이 함께 합창에 참여하는 '싱얼롱 메시아' 공연을 갖는다. 악보를 보고 미리 연습하고서, 당일 노래할 성악 파트의 티켓을 구입하면 된다. 유럽의 〈라 프티트 방드〉, 일본의 〈바흐 콜레기움 재팬〉과 한국의 〈무지카 글로리피카〉 등 국내외 고(古)음악 연주자들은 연합악단을 꾸려서 3일 예술의전당(02-518-0144)에서 시대 악기로 《메시아》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