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1.26 03:13
윤도현의 '헤드윅'
동·서양을 막론하고 연극의 기원은 종교적 제의(祭儀)에서 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영고·동맹·무천 등 고대 제의는 가무백희(歌舞百戱)를 연행(演行)하였다고 전해지며, 서양에서는 디오니소스의 주신제(酒神祭)를 고대 그리스 극의 시초로 본다.
그래서일까. 나는 정말로 좋은 공연을 보고 나면 종교 의식을 통하듯 씻김을 받고 힘을 얻는데, 최근에는 윤도현이 출연하는 록 뮤지컬 《헤드윅(Hedwig)》이 그러했다.
모두에게 소외당한 트랜스젠더 헤드윅. 블론드 가발과 짙은 화장의 그녀를 투박한 머스마인 대한민국 대표 로커 윤도현이 연기한다? 혼자서 거의 모든 대사를 하며 관객을 웃겼다 울렸다 해야 하는 뮤지컬인데, 이 유명한 가수의 '발 연기'에 손발이 오그라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반신반의하며 공연을 보았는데 솔직히 깜짝 놀랐다. 노래야 보증수표니까 그렇다 쳐도 연기가 너무나 자연스럽고 훌륭했다. 좋은 발음 때문인지 아니면 어디를 강조해 노래해야 하는지 알아서인지, 가사에 실린 극의 내용이 역대 헤드윅 중(《헤드윅》은 2005년부터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가장 찡하게 다가왔으니까.
마지막 곡 〈미드나잇 래디오(Midnight Radio)〉에 도달했을 때 "변치 말고 지금처럼 /서로 안고 끌어주고 /모두가 하나 된 이 밤 /넌 하늘 저 편 밝은 별 /들려오는 소리 미드나잇 래디오 /넌 외로운 세상 지친 영혼 /지지 마라, 포기 마라 /그래서 우린 록 앤 롤러스 /영원한 your 록 앤 롤~"이라는 가사가 어찌나 울컥한지.
극장 가득 자유의 정신에 접신(接神)하고 있는 외로운 세상 지친 영혼들과 함께 이츠학(리사)의 열창 "손을 들어, 손을 들어"에 맞추어 나도 손을 들었다. 우리는 모두 지쳤고 외롭지만 지금은 함께 손을 들고 있구나. 아, 이게 바로 록(Rock)의 정신일까? 나는 공연이란 게 너무너무 좋다. 나의 미드나잇 래디오다. 나의 종교다. 치유의 공연이라고 하기에는 내내 음악이 좀 과격한가 싶지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영혼들이여, 극장이라는 성전에서 뮤지컬의 제전으로 치유를 받으시라.
마지막 곡 〈미드나잇 래디오(Midnight Radio)〉에 도달했을 때 "변치 말고 지금처럼 /서로 안고 끌어주고 /모두가 하나 된 이 밤 /넌 하늘 저 편 밝은 별 /들려오는 소리 미드나잇 래디오 /넌 외로운 세상 지친 영혼 /지지 마라, 포기 마라 /그래서 우린 록 앤 롤러스 /영원한 your 록 앤 롤~"이라는 가사가 어찌나 울컥한지.
극장 가득 자유의 정신에 접신(接神)하고 있는 외로운 세상 지친 영혼들과 함께 이츠학(리사)의 열창 "손을 들어, 손을 들어"에 맞추어 나도 손을 들었다. 우리는 모두 지쳤고 외롭지만 지금은 함께 손을 들고 있구나. 아, 이게 바로 록(Rock)의 정신일까? 나는 공연이란 게 너무너무 좋다. 나의 미드나잇 래디오다. 나의 종교다. 치유의 공연이라고 하기에는 내내 음악이 좀 과격한가 싶지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영혼들이여, 극장이라는 성전에서 뮤지컬의 제전으로 치유를 받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