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60대 뮤지컬 공연단 "첫 공연 연습 땀 좀 나네요"

  • 박주영 기자

입력 : 2009.11.23 06:19

"…ONE 생각없이 늘 내가 따라신은 Shoes/Two 내 맘대로 또 자꾸 자꾸하는 Pose…(핫이슈, 포미닛)" "라라라라라라…1.2.3.4.5.6BoomIt…언뜻 괜찮네 내 눈에 좀 들어/눈에 띄게 살짝 조금…(미스터, 카라)."

따라 숨쉬기조차 힘든 속도로 진행되는 노래, 삐죽빼죽 엉덩이 춤. 10대 아이돌 가수의 노래요 춤이다.

그러나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어진샘 노인종합복지관에선 다르다. 60, 70을 넘긴 어르신들이 10대 아이돌처럼노래하고 몸을 흔든다. 세월의 흐름을 거슬러 '젊은 오빠' '젊은 언니'로 변신하는 것이다.

부산 해운대 어진샘 노인종합복지관‘노인들의 깜짝 놀랄 뮤지컬 공연단’회원들이 오는 28일 공연을 앞두고 안내 팸플릿에 인쇄될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복지관의 '노인들의 깜짝 놀랄 뮤지컬 공연단(깜뮤)'이다. 부산 유일의 노인뮤지컬단이다. 이 뮤지컬단은 28일 오후 4시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9층 문화홀에서 처녀 공연을 한다. 'Hi~Sixty(하이 60)'란 작품이다. 환갑·칠순을 넘긴 할머니·할아버지들이 고교 학창 시절 친구들을 만나 새로운 우정과 사랑을 만들어 간다는 내용이다. 출연진들은 '핫이슈' '미스터' '노바디' 등은 물론, '달려라 하니' '클레멘타인'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또 '댄싱 퀸' '아이 해브 어 드림' 등에 맞춰 군무(群舞)를 선보이기도 한다.

단장 정영자(68)씨는 "재미있을 것 같아 시작했는데 노래, 춤, 연기를 모두 하려니 어렵고 힘들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인생의 황혼기에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단원은 모두 16명. 지난 4월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 장기자랑과 노래 1곡 부르기가 시험. 참가자들은 벨리댄스, 동화구연, 고전무용, 스포츠댄스, 하모니카 등 다양한 장기를 선보였다. 오디션이긴 했지만 응모자 24명이 모두 뽑혔다. 그러나 중간에 포기자가 발생, 16명으로 줄었다. 단원들은 4월부터 매주 1차례씩, 8~10월 주 2차례, 이달 들어서는 주 3차례 연습을 하고 있다.

발성 연습하느라 목이 쉬고 소리가 갈라지기도 했다. 감기 들어 목이 붓기도 했다. 굳은 몸에 엉덩이, 허리, 어깨를 따로 쓰며 춤 연습을 하느라 몸살을 앓기도 했다. 단원 교육을 전담한 이홍길(42) 온누리오페라단 단장은 "처음엔 어떻게 할까 난감했지만 끝까지 해내야겠다는 의지로 온 몸을 던져 열심히 연습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열정만큼은 젊은이에게 뒤지지 않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