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1.17 03:12
설치작가 전수천의 '新월인천강지곡'
주변엔 책 천 권 쌓아… 널리 중생 구하려던 마음… 부처의 자비와 다름없어
설치작가 전수천이 조선시대 시가인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 〈신(新)월인천강지곡〉을 선보였다.
서울대미술관 입구에 설치한〈신월인천강지곡〉은 반구(半球)에 거울 조각 천 개를 붙인 설치작품이다. 전수천은 "세종대왕은 왕비(妃) 소헌왕후가 세상을 뜨자 고인의 명복을 위해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읊은 월인천강지곡을 짓게 했다"며 "'월인천강지곡'은 부처가 세상을 살피고 구하는 자비가 천 개의 강에 달이 고루 비치는 것과 같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작가는 '월인천강지곡'을 현대적인 의미로 해석했다. 우선 반구 주변에 흰 소금을 뿌려놓았고, 앞으로는 천 권의 책을 모아 주변에 쌓아놓을 계획이다. 작가는 "소금은 생명, 책은 지혜를 뜻하며 널리 중생을 구하고자 했던 부처와 세종대왕의 뜻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미술관 입구에 설치한〈신월인천강지곡〉은 반구(半球)에 거울 조각 천 개를 붙인 설치작품이다. 전수천은 "세종대왕은 왕비(妃) 소헌왕후가 세상을 뜨자 고인의 명복을 위해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읊은 월인천강지곡을 짓게 했다"며 "'월인천강지곡'은 부처가 세상을 살피고 구하는 자비가 천 개의 강에 달이 고루 비치는 것과 같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작가는 '월인천강지곡'을 현대적인 의미로 해석했다. 우선 반구 주변에 흰 소금을 뿌려놓았고, 앞으로는 천 권의 책을 모아 주변에 쌓아놓을 계획이다. 작가는 "소금은 생명, 책은 지혜를 뜻하며 널리 중생을 구하고자 했던 부처와 세종대왕의 뜻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세종대왕 역시 천 개의 강에 흘러들어 가는 중생의 고통과 애환을 돌보려는 자비심이 부처와 다르지 않았다며 이를 현대적으로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천 개의 거울 조각들은 빛을 널리 전한다는 의미와 함께 자신의 모습을 비춰주는 역할도 한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대 생활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전수천의 서울대미술관 전시는 〈신월인천강지곡〉과 〈선(線)은 정지를 파괴한다〉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선은 정지를 파괴한다〉는 가운데 뻥 뚫린 전시장 3개 층을 관통하는 네온 작품과 드로잉으로 이뤄져 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푸른색 네온은 형이상학의 세계를 은유한다. 서울대미술관 전시 장소에 맞게 제작된 작품이다.
선은 전수천이 오랫동안 매달려온 주제로, 2005년에는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기차(AMTRAK)에 흰 천을 싸고 달리게 한 〈움직이는 드로잉〉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움직이는 드로잉〉에서 거대한 미국 대륙을 캔버스로, 기차를 움직이는 붓으로 삼았다면, 이번에는 캔버스에 목탄으로 선을 표현했다.
작가는 "미국 애리조나 사막에서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통해 수평의 의미를 새롭게 받아들였다"면서 "선들은 객관성 냉정함을 담고 있고, 지평선을 가르는 나무들은 따뜻한 수직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달리는 기차 같이 거대한 움직임 대신 명상하듯 고요하게 선을 표현했다. 고요한 선일지라도 작가에게 있어 선은 정적인 것이 아니다. 정지를 파괴하는 창조의 근원이자 에너지이다. 전시는 16일부터 12월 12일까지 열린다. (02)880-9504
전수천의 서울대미술관 전시는 〈신월인천강지곡〉과 〈선(線)은 정지를 파괴한다〉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선은 정지를 파괴한다〉는 가운데 뻥 뚫린 전시장 3개 층을 관통하는 네온 작품과 드로잉으로 이뤄져 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푸른색 네온은 형이상학의 세계를 은유한다. 서울대미술관 전시 장소에 맞게 제작된 작품이다.
선은 전수천이 오랫동안 매달려온 주제로, 2005년에는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기차(AMTRAK)에 흰 천을 싸고 달리게 한 〈움직이는 드로잉〉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움직이는 드로잉〉에서 거대한 미국 대륙을 캔버스로, 기차를 움직이는 붓으로 삼았다면, 이번에는 캔버스에 목탄으로 선을 표현했다.
작가는 "미국 애리조나 사막에서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통해 수평의 의미를 새롭게 받아들였다"면서 "선들은 객관성 냉정함을 담고 있고, 지평선을 가르는 나무들은 따뜻한 수직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달리는 기차 같이 거대한 움직임 대신 명상하듯 고요하게 선을 표현했다. 고요한 선일지라도 작가에게 있어 선은 정적인 것이 아니다. 정지를 파괴하는 창조의 근원이자 에너지이다. 전시는 16일부터 12월 12일까지 열린다. (02)880-9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