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의 아버지께 바칩니다"

  • 김성현 기자

입력 : 2009.11.12 03:10

전 세계에 헌정 작품 의뢰해 연주하는 '하이든 트리오'

다음달 내한하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하이든 트리오./고양문화재단 제공
"하이든은 200년 전에 세상을 떠난, 고전주의 시대의 작곡가일 뿐이다?"

하이든의 현재적 의미를 되짚는 음악 실험이 벌어진다. 오스트리아 아이젠슈타트 출신의 '하이든 트리오'가 올해 작곡가의 서거 200주기를 맞아 하이든 헌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작곡가 6명, 유럽 작곡가 6명, 다른 대륙의 작곡가 6명에게 하이든 헌정 작품을 위촉해서 연주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이름도 '하이든에게 헌정(Dedicated to Haydn)'의 앞머리 글자를 따서 'D2H'로 붙였다.

이 트리오의 피아니스트인 하랄드 코시크(Harald Kosik)는 "전 세계가 나의 언어를 이해할 것"이라는 하이든의 말에서 기획을 착안했다. 작곡가 서거 100주기였던 1909년에도 프랑스의 음악 전문지에서 프랑스 작곡가 6명에게 헌정 작품을 의뢰한 적이 있다. 라벨이 작곡한 '하이든 이름에 의한 미뉴에트'는 프랑스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의 내한 무대를 비롯해 지금도 즐겨 연주된다.

하이든 트리오는 지난해부터 하이든의 피아노 3중주를 비롯해 주요 실내악을 음반 28장으로 녹음하고 있다. 다음 달 내한 무대에서도 하이든의 피아노 3중주와 함께 한국 작곡가 박영란씨의 피아노 3중주 '2009 하이든에게 헌정'을 들려준다.

▶하이든 트리오 내한 공연, 12월 11일 오후 8시 고양아람누리, 1577-7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