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1.05 14:01
연극 '피아프'
팜 젬스의 <피아프(Piaf)>는 20세기 최고의 가수로 꼽히는 에디트 피아프의 생애를 극화한 작품으로, 인생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했던 그녀의 생애를 한 눈에 조감할 수 있게 하는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더구나 그녀의 주옥같은 명곡을 곳곳에 삽입할 수 있도록 짜여 있어, 아련한 향수와 함께 생의 감미로운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장점도 내재한 작품이다. 하지만 이러한 매력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무대화에는 적지 않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일단 이 작품은 서사적으로 볼 때 평범하지 않다. 피아프의 전 생애를 압축시켜 놓았기 때문에, 작품 안에 들어 있는 정보량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가령 적지 않은 숫자의 남자들이 수시로 등장했다가, 사라지고, 또 바뀐다. 피아프의 생애에 정통한 관객이라면, 저 사람이 피아프가 키운 가수 이브 몽탕이구나, 저 사람이 피아프가 유일하게 사랑했다는 마르셀 세르당이구나, 저 사람이 ‘또 누구’이구나 하며 구별할 수 있겠지만, 일반 관객으로서는 피아프의 남자들을 일일이 구분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피아프가 수많은 남자를 만났고, 그 남자들에게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사랑을 베풀었지만(받기도 했고), 전반적으로 불우한 인생이었구나 하는 느낌 정도만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은 장면 전환이 빠르고, 각 장면의 지속 시간이 짧다. 공간의 이동도 심하여 어떤 경우에는 순간적으로 배경을 제대로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시간상의 비약도 마찬가지다. 이 작품은 피아프의 유년으로부터 말년에 이르는 과정을 비교적 시간적 순서에 따라 보여주지만(단 첫 장면은 제외), 워낙 긴 시간과 다양한 사건을 다루다 보니 젊은 날의 피아프가 어느 순간 중년의 피아프로, 그리고 노년에 가까운 피아프로 변해있기 일쑤다. 더구나 이러한 시공간적 전환 표지가 사실주의극처럼 친절하게 되어 있지 않아, 자칫하면 혼란을 일으킬 여지도 잠재한다고 하겠다.
여기에 핵심적인 고민거리가 하나 있다. 그것은 이 작품의 중심 갈등이 부재 한다는 점이다. 이 작품은 전적으로 피아프를 보여주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머지 인물들은 걸맞은 배역을 갖지 못할뿐더러, 피아프와 대립할만한 중핵적인 특성을 부여받지 못했다. 그 결과 피아프와 맞서는 안타고니스트가 제대로 설정되지 못했다. 그렇다면 문제는 복잡해질 수 있다. 중심 갈등이 부재하는 드라마인데, 시공간적 비약이 심하여 장면 창조에 적지 않은 제약을 노출하고 있고, 스쳐 지나가는 인물마저 많아 일일이 개성을 부여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 작품은 서사적으로 볼 때 평범하지 않다. 피아프의 전 생애를 압축시켜 놓았기 때문에, 작품 안에 들어 있는 정보량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가령 적지 않은 숫자의 남자들이 수시로 등장했다가, 사라지고, 또 바뀐다. 피아프의 생애에 정통한 관객이라면, 저 사람이 피아프가 키운 가수 이브 몽탕이구나, 저 사람이 피아프가 유일하게 사랑했다는 마르셀 세르당이구나, 저 사람이 ‘또 누구’이구나 하며 구별할 수 있겠지만, 일반 관객으로서는 피아프의 남자들을 일일이 구분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피아프가 수많은 남자를 만났고, 그 남자들에게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사랑을 베풀었지만(받기도 했고), 전반적으로 불우한 인생이었구나 하는 느낌 정도만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은 장면 전환이 빠르고, 각 장면의 지속 시간이 짧다. 공간의 이동도 심하여 어떤 경우에는 순간적으로 배경을 제대로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시간상의 비약도 마찬가지다. 이 작품은 피아프의 유년으로부터 말년에 이르는 과정을 비교적 시간적 순서에 따라 보여주지만(단 첫 장면은 제외), 워낙 긴 시간과 다양한 사건을 다루다 보니 젊은 날의 피아프가 어느 순간 중년의 피아프로, 그리고 노년에 가까운 피아프로 변해있기 일쑤다. 더구나 이러한 시공간적 전환 표지가 사실주의극처럼 친절하게 되어 있지 않아, 자칫하면 혼란을 일으킬 여지도 잠재한다고 하겠다.
여기에 핵심적인 고민거리가 하나 있다. 그것은 이 작품의 중심 갈등이 부재 한다는 점이다. 이 작품은 전적으로 피아프를 보여주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머지 인물들은 걸맞은 배역을 갖지 못할뿐더러, 피아프와 대립할만한 중핵적인 특성을 부여받지 못했다. 그 결과 피아프와 맞서는 안타고니스트가 제대로 설정되지 못했다. 그렇다면 문제는 복잡해질 수 있다. 중심 갈등이 부재하는 드라마인데, 시공간적 비약이 심하여 장면 창조에 적지 않은 제약을 노출하고 있고, 스쳐 지나가는 인물마저 많아 일일이 개성을 부여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성패는 이러한 위험성을 어떻게 해결하여, 피아프의 드라마틱한 생애를 극적으로 부각시킬 것인가에 달려 있다. 그녀가 싸워야 했던 삶의 적대자로서의 갈등 요소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자칫하면 그녀의 주변 인물로 전락할 수 있는 주변 인물에 창의적인 개성을 불어넣으며, 시공간의 비약이 관객에게 거추장스럽게 인식되지 않도록 장면 전환을 신경 써서 정리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청순한 소녀의 이미지에서 늙고 까다로운 노파의 성향까지 담아낼 수 있는 피아프의 연기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그녀의 주옥같은 명곡과 융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오히려 앞에서 지적했던 위험은 이 작품의 매력을 한 차원 격상시키는 요인으로 탈바꿈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위험한 것은 동시에 매력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위험 속에서 매력이 더욱 빛나는 공연을 기대해 본다.
여기에 청순한 소녀의 이미지에서 늙고 까다로운 노파의 성향까지 담아낼 수 있는 피아프의 연기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그녀의 주옥같은 명곡과 융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오히려 앞에서 지적했던 위험은 이 작품의 매력을 한 차원 격상시키는 요인으로 탈바꿈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위험한 것은 동시에 매력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위험 속에서 매력이 더욱 빛나는 공연을 기대해 본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