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함께한 첼로와 어느새 결승점"

  • 김성현 기자

입력 : 2009.10.29 05:24

첼리스트 나덕성 독주회

데뷔 리사이틀 40주년을 기념해서 내달 독주회를 여는 첼리스트 나덕성씨./세종예술기획 제공

1969년의 춘삼월은 춥디 추웠다. 경희대 음대를 졸업한 28세 첼리스트 나덕성은 첫 독주회를 3월 10일 서울 명동 국립극장에서 열었다. 하지만 난방이 열악해서 무대 한쪽에는 석유 난로를 피워놓아야 했다. 나씨는 "잠을 설치고 일어난 연주 당일에도 아침부터 한참 연습해야만, 얼었던 손이 겨우 녹았다"며 웃었다.

나덕성씨가 데뷔 40년을 맞아 다음 달 기념 독주회를 갖는다. 전주고 재학 시절 학교 관현악단에서 활동했고, 1960년 대학 입학과 동시에 서울시향과 KBS 교향악단에서 잇달아 연주했던 나씨는 중앙대 학장을 역임한 뒤, 현재 중앙대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번 독주회는 40년 전 연주했던 브람스 첼로 소나타 1번을 다시 꺼내 들었다. 1976년 직접 초연했던 백병동의 〈무반주 첼로를 위한 네 개의 소품〉도 함께 연주한다.

그는 "40년을 첼로와 함께한 뒤 어느새 결승점에 다다른 것 같다. 비록 몸은 늙어가지만, 여전히 음악은 새롭다"고 말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피아노 연주는 '30년 음악지기'인 이경숙 전 연세대 음대 학장이 맡는다.

▶나덕성 첼로 독주회, 11월 12일 오후 7시30분 세종 체임버홀, (02)2273-4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