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0.22 03:14
뮤지컬 '웨딩 싱어' 제작발표회… 내달 공연
배우 황정민이 쑥스럽게 웃었다. 프러포즈를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이 날아갔을 때다. "안 했어요. 성격상 그런 거 딱 싫어해요. 그래서 결혼기념일만 되면 욕먹는 게 일이에요."
프러포즈도 안 한 채 결혼한 그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뮤지컬 《웨딩 싱어(Wedding Singer)》가 20일 두산아트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공개했다. 결혼식장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웨딩 싱어 '로비' 역을 박건형과 나눠 맡는 황정민은 펄쩍펄쩍 뛰며 〈오늘은 당신의 결혼식 날〉을 불렀다. "새로운 시작의 날/ 모든 걱정은 버려/ 나만 믿어봐 난 사랑의 화신~."
드류 베리모어와 아담 샌들러 주연의 영화 《웨딩 싱어》(1998)를 무대로 옮긴 무비컬이다. 낭만적인 프러포즈를 꿈꾸는 웨이트리스 줄리아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기 직전 웨딩 싱어 로비의 진심을 발견하는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 2006년 미국에서 뮤지컬로 부활했고 이번이 국내 초연 무대다. 연출을 맡은 최성신은 "프러포즈 장소를 비행기 안에서 결혼식장으로 바꾼 게 영화와 뮤지컬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그러나 따뜻한 인간을 그린다는 점은 같다"고 말했다. 안무가 조앤 매닝은 "작품의 배경이 되는 1980년대의 역동적인 디스코로 속을 채울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박건형과 방진의(줄리아)는 영화에도 나왔던 삽입곡 〈당신과 함께 늙어가기〉를 불렀다. 로비가 줄리아에게 프러포즈할 때 들려주는 노래다. "니 마음 아플 땐 널 웃겨줄게/ 관절염에 시달릴 땐 업어줄게/ 나의 소원은 너와 함께 늙어가는 것~." 이 곡의 마지막에 줄리아가 '조건'을 달고 로비가 이를 받아주는 순간은 상큼했다. 줄리아의 친구 홀리 역을 맡은 윤공주가 평생의 짝을 재발견하며 부르는 〈바로 당신 눈앞에〉도 좋았다. 또 다른 '홀리' 김소향은 화려한 디스코로 박수를 받았다.
《나인》 이후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황정민은 "이번엔 경쾌하고 재미있게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고 했다. 이밖에 양꽃님 이필승 라준 등이 출연한다.
▶11월 27일부터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 (02)2230-6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