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I] 안산이 '국내 최대 미술 창작 허브'로 뜬다

  • 손장훈 기자

입력 : 2009.10.20 03:37

작가들에 공방·숙소 무료 제공
큐레이터와 사전 상담도 실시
경기창작센터 오는 29일 개관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 창작 공간인 '경기창작센터'가 29일 경기도 안산에서 문을 연다.

이 공간은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여러 장르의 예술가들로 하여금 함께 살면서 창작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아트 레지던시'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전국 최대·최고 수준의 미술 창작 공간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21일 미술작가들의 창작과 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경기창작센터'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60여억원을 들여 지난 3월부터 센터 건립을 시작했다.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있던 경기도립직업전문학교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창작센터는 부지면적 5만4545㎡, 건물면적 1만6225㎡ 규모로 대형 52개, 소형 24개, 원룸형 10개 등 모두 86개의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작품을 보관할 수 있는 작품창고와 창작물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됐다.

김홍희 경기도미술관장은 "국내에 미술가들을 위한 창작센터는 이미 여러 곳 조성돼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가 만드는 새 창작센터는 단순히 작가들의 '하숙집'정도가 아니라 다양하고 입체적인 국제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작가들에게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창작공방과 작품창고 등을 조성해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점이 다를 것"이라고 했다.

지난 8월 말‘경기창작센터’에 입주할 미술작가 10여명이 모여 센터 관계자들과 센터의 설립 목표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경기창작센터 제공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창작활동 지원

경기창작센터는 개관에 앞서 국내외 작가들을 초대해 '파일럿 프로그램(예비 프로그램)'을 지난 15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한국 작가 16인, 외국 작가 8인으로 짜인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오는 12월까지 3개월 동안 창작센터에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벌이게 된다.

초대작가들은 이 기간 동안 멘토로 초대된 큐레이터, 비평가들로부터 창작작업에 대한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또 경기도 지역의 이슈를 작품화하거나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 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오는 29일 안산시 선감동에 문을 열‘경기창작센터’의 중앙동 건물. 이 센터는 부지 면적 5만4545㎡, 건물면적 1만6225㎡ 규모로 대형 52개, 소형 24개, 원룸형 10개 등 모두 86개의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경기창작센터 제공

입주기간이 끝나면 작가들은 작품전을 통해 창작 결과물을 발표하고, 지역민 대상의 커뮤니티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해 경기창작센터와 지역민과의 소통 및 친화를 도모한다. 또 세계 여러 기관과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가동해 2010년도 작가 및 전시 교류를 준비한다.

프로그램 참여작가들은 거주기간 동안 현장 답사, 세미나, 워크숍 등을 거쳐 2010년도 창작활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이를 토대로 창작활동 제안서를 창작센터에 제출한다. 제안서가 채택된 작가는 2010년 다시 창작센터로 초대된다.

경기 서남부지역의 관광 명소로도 기능

창작센터는 2010년 나머지 4개 동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면 창작 스튜디오를 비롯한 전시실, 작품창고, 공방, 숙소 등 다양한 국내외 작가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반시설을 완비하게 된다.

이후 센터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선감도 인근 전곡항 등의 마리나시설과 경기도 영어마을과 청소년수련원, 바다향기수목원, 유니버셜스튜디오 등과 함께 향후 서해안 해양관광단지개발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경기창작센터는 우수한 작업환경을 갖추고 있고 무료로 운영되는데다 도가 다양한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최고의 창작센터가 될 것"이라고 했다.